한동훈, 여의도연구원장 인선 장고…‘개혁’ 적임자 물색

박숙현 기자 2024. 8. 7.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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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체제의 주요 당직자 인선이 마무리된 가운데,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 임명이 미뤄지고 있다.

여권에선 당초 홍영림 여의도연구원장 유임 관측이 나왔지만, 22대 총선 책임론과 역할론을 두고 홍 원장에 대한 당내 비토 여론이 커지면서 한동훈 대표의 고민이 깊어진 것이다.

한동훈 지도부 출범 초반 여권 내에선 한 대표가 비대위원장 시절 임명한 홍 원장을 유임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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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림 유임’ 부정 여론 확산…”전략·정책 역량 두루 갖춰야”

한동훈 체제의 주요 당직자 인선이 마무리된 가운데,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 임명이 미뤄지고 있다. 여권에선 당초 홍영림 여의도연구원장 유임 관측이 나왔지만, 22대 총선 책임론과 역할론을 두고 홍 원장에 대한 당내 비토 여론이 커지면서 한동훈 대표의 고민이 깊어진 것이다. 여의도연구원(여연) 개혁 과제를 완수할 적임자인지가 주요 인선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장 인선을 두고 장고에 들어갔다. 한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노동약자 지원과 보호를 위한 제도개선 토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뉴스1

7일 여권에 따르면 당 요직 중 하나인 여의도연구원장 인선은 이번 주를 넘길 전망이다. ‘친한(친한동훈)계’ 핵심인 장동혁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서 차기 여연 원장 임명 시점에 대해 “이번 주 안에 결론이 날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앞서 한 대표는 서범수 사무총장, 김상훈 정책위의장, 김종혁 지명직 최고위원 등 주요 인선을 마무리하며 ‘친한 지도부 체제’를 구축했다. 정책위의장 교체를 두고 친윤(친윤석열)계와 공개적으로 마찰을 빚기도 했지만 취임 3주차 만에 비교적 신속하게 인선을 완료했다는 평가다. 여의도연구원장·대변인단·홍보본부장 인선만 남겨뒀다.

한동훈 지도부 출범 초반 여권 내에선 한 대표가 비대위원장 시절 임명한 홍 원장을 유임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당헌당규상 여연 원장의 임기는 2년으로, 지난해 12월 임명된 홍 원장 임기는 1년 4개월가량 남았다. 홍 원장은 조선일보 여론조사 전문기자 출신으로, 외부에서 영입해 계약한 만큼 임기를 보장해 줘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당 내부에서 홍 원장 교체 여론이 커지면서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4·10 총선에 출마했던 인사들 중심으로 홍 원장 체제에서 여연이 총선 당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불만이 쌓여 있고, 일부 인사들은 한 대표 측에 여연 원장 교체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화’를 명분으로 친윤계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을 밀어낸 상황에서 홍 원장을 유임시킬 경우 친윤계와의 마찰이 다시 불거질 수도 있다는 점도 한 대표로선 부담이다.

여연 개혁 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끌 적임자에 부합하느냐도 고심 지점이다. 한 대표는 여연이 당 싱크탱크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보고 여연 개혁을 강조해왔다. 당대표 출마 선언에서 “여의도연구원 등 당의 정책기능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당의 체질을 바꾸겠다”고 공약했고, 취임 후 지난달 2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여론조사 및 빅데이터 기능 발전과 함께 민생 정책 개발과 청년 정치 지원 기능을 별도 분리·운영하는 개혁방안 내놓았다.

이에 ‘여론조사 전문가’ 출신인 홍 원장이 제 역할을 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장 최고위원도 “홍 원장 체제에서 개혁하는 것이 배치된다고 보지 않는다”면서도 “개혁의 방향이 정해지고 어떤 개혁이 필요하다는 그림이 그려진 뒤 거기에 적합한 분이 있다면 교체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친한계 한 인사는 “여연의 역할을 어떻게 가져가야 하느냐에 대한 논의가 먼저다. 한 대표가 여연이 바뀌어야 한다고 했는데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이 아직 안 끝난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여의도연구원은 정당의 싱크탱크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정무적인 판단으로 귀결된다”며 “(주요 역할이) 전략 기획, 여론조사, 정책 기능으로 나뉘기 때문에 정책과 전략적인 판단 역량을 모두 갖춘 인물이 적합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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