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KIA 우승청부사? 마음에 든다" 151km 초특급 외인 활짝, 그는 압박감을 즐기기로 했다 [일문일답]
[스포티비뉴스=광주, 윤욱재 기자] 마침내 KIA의 '우승 청부사'가 빛고을에 떴다. KIA 새 외국인투수 에릭 라우어(29)가 KIA 선수단에 합류하면서 '타이거즈맨'으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라우어는 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지면서 첫 인사를 나눴다. 앞서 라우어는 KIA와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30만 달러 등 총액 35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KIA의 라우어 영입은 정규시즌은 물론 한국시리즈 제패를 향한 '승부수'라 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36승을 거둔 화려한 경력만 봐도 짐작이 가능하다.
라우어는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5순위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지명된 선수로 2018년 샌디에이고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 112이닝을 던져 6승 7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하면서 성장 가능성을 증명했다. 2019년에는 149⅔이닝을 소화하면서 8승 10패 평균자책점 4.45를 기록한 라우어는 시즌 종료 후 밀워키 브루어스로 트레이드되면서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당시 밀워키는 라우어와 루이스 우리아스를 영입하기 위해 잭 데이비스와 트렌트 그리샴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새로 유니폼을 갈아입었지만 출발은 그리 좋지 못했다. 하필 라우어가 밀워키로 이적하자마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단축 시즌이 열리는 한편 어깨 부상에도 시달리면서 11이닝을 투구해 2패 평균자책점 13.09를 기록하는데 그친 것이다. 하지만 라우어는 2021년 118⅔이닝을 던져 7승 5패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하면서 선발투수진의 일원으로 자리를 잡았고 2022년 158⅔이닝을 소화하면서 11승 7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하며 야구 인생의 꽃을 피우는 듯 했다.
그런데 라우어는 지난 해 어깨 부상에 시달리면서 46⅔이닝을 던져 4승 6패 평균자책점 6.56으로 부진했고 올해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재기를 노렸으나 메이저리그 콜업에 실패하면서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뛰는데 만족해야 했다. 올 시즌 트리플A 성적은 75⅓이닝 4승 5패 평균자책점 5.26이었다.
야구 인생에 우여곡절이 많았던 라우어는 결국 한국행을 선택했고 KIA 유니폼을 입게 됐다. 메이저리그 경력만 놓고 보면 최상급 외국인투수라는 평가가 따른다. KIA는 "라우어는 풍부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이 장점이며,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190cm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최고 시속 151km의 빠른공과 낙차 큰 커브가 위력적이다"라고 라우어를 영입한 이유를 전하기도 했다.
마침내 KIA와 계약을 마치고 한국 땅을 밟은 라우어는 이날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진 뒤 캐치볼 훈련을 실시하면서 컨디션을 점검했다. 당초 불펜 피칭도 진행하려 했으나 8일로 미루기로 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라우어가 좋은 리그에서 뛰었던 선수여서 그런지 차분한 모습도 있어 보이고 캐치볼하는 모습을 지켜봤는데 상당히 좋은 투수로 보였다"라면서 "라우어가 아직 시차적응이 덜 됐다고 하더라. 좋은 컨디션으로 올라갈 수 있는 날짜가 언제인지 계속 이야기할 것이다. 불펜 피칭도 내일(8일)하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내일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환한 미소로 인터뷰실에 입장한 라우어는 "1위를 하고 있는 팀에 와서 우승을 노리는 자체가 흥분이 된다. 대체 선수로 온 압박감은 있지만 그 정도 압박감은 있어야 잘 던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면서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이 붙은 것에 대해서는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이 마음에 든다. 팀이 우승할 수 있는데 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에 맞게 열심히 노력하겠다. 내가 적응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되고 자신감을 갖게 해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인터뷰실에서 진행된 라우어와 일문일답.
- 먼저 한국에 온 소감은.
"한국이란 새로운 곳에 기쁘고 다른 문화의 나라에서 활동할 수 있어 기쁘다. 이미 팬들에 대한 분위기를 듣고 왔고 기대하고 있다. 팬들과 원활한 상호작용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 공식 발표 이전에 자신의 SNS 프로필에 KIA 타이거즈 소속이라고 올리기도 했는데.
"공식 발표를 하기 전이어서 내려야 하나 생각도 했다. 올리고 난 후 팬들로부터 많은 환영의 메시지를 받았다"
- 부상 이력이 있는데 지금 몸 상태는.
"올해는 몸 상태가 괜찮다. 작년에 부상으로 불운을 겪은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은 괜찮고 지금의 몸 상태를 이어가려고 한다"
- 지난 해만 해도 메이저리그에서 많은 연봉을 받고 뛰었는데 KIA를 선택한 이유는.
"부상으로 인해 나에 대한 의문부호가 있다. (건강하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한국에 왔다. 마이너리그에 이어 KBO 리그에서도 활약을 이어가면 충분히 증명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한국에 왔다"
- KBO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중에 아는 선수가 있는지. 또 리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지.
"고교 시절에 KBO 리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당시 나를 가르쳐준 멘토가 KT에서 뛰었던 라이언 피어밴드였다. 또한 조쉬 린드블럼에게서도 KBO 리그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 팀이 1위를 하고 있고 우승을 노리고 있는데 기분이 어떤지.
"1위를 하고 있는 팀에 와서 우승을 노리는 자체가 흥분이 된다. 대체 선수로 온 압박감은 있지만 그 정도 압박감은 있어야 잘 던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벌써부터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이 붙고 있는데.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이 마음에 든다.(웃음) 팀이 우승할 수 있는데 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에 맞게 열심히 노력하겠다. 내가 적응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되고 자신감을 갖게 해줄 것 같다"
- 이범호 감독을 비롯해 선수단과 상견례를 나눴는데.
"굉장히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팀 전체적으로 나를 환영해줬다. 만족스러웠다"
- 지금 한국 날씨가 굉장히 무더운데 적응에 어려움이 없을지.
"날씨는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미국에서 지냈던 곳이 여기보다 더웠다. 어제 관중석에서 경기를 봤는데 경기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고 팀이 이기는 모습을 봐서 더 좋았다"
- 어제 KIA 경기를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
"어제 경기를 보면서 더 빨리 경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팬들의 응원 문화와 새로운 선수를 환영하는 문화가 열정적이어서 기대가 크다"
- 올해 트리플A에서 1경기에 5이닝보다 많이 던진 적이 없었다. 팀에서는 6~7이닝을 던질 수 있는 투수를 기대할텐데.
"이닝에 대한 걱정은 없다. 올해는 투구수 제한을 걸고 던졌다. 때문에 한 이닝에 투구수를 많이 던지면 길게 이닝을 가져갈 수 없었다. 여기서는 경기당 100개 이상 던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 지난 해 에릭 페디가 KBO 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메이저리그로 돌아갔다. 이와 같은 사례가 많아지고 있는데 이번에 한국행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쳤는지.
"작년에 페디가 KBO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메이저리그로 돌아간 것을 알고 있다. 다른 선수들도 일본프로야구나 KBO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돌아갔다. 올해 KIA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게 되면 한국에 남을지, 미국으로 다시 갈지 고민이 될 것 같다"
- 등번호 66번을 선택한 이유는.
"어머니의 출생 연도가 1966년이라 66번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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