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전력 사용 급증에 대처할 발전소 건설 속히 착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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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위한 중장기 대책이 시급하다.
전력 사용량이 증가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이상기후의 일상화에 따른 수요 증가이며 다른 하나는 산업 발전, 특히 전력 소모가 많은 반도체 공장과 데이터센터 건설, 인공지능(AI) 열풍 등이다.
데이터센터가 전력 사용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2% 정도이지만 2030년이면 10%대로 껑충 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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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 있는 원전 위주로 실행해야
폭염이 연일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전력 수요는 8일쯤 94GW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전력예비율을 10% 정도로 유지하면 유사시 전력을 수급할 수 있는 방안을 세워놓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는 내년과 그 이후에도 점점 더 강도가 세져 더 많은 전력 수요를 촉발할 것이다. 여름에는 폭염, 겨울에는 혹한이 반복되는 날씨는 가정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전력 수요를 늘릴 수 있다.
AI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데이터센터의 용량은 크게 늘어나고 전력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전력 사용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2% 정도이지만 2030년이면 10%대로 껑충 뛸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세계 전력 수요가 2022년 2만7080TWh에서 2026년 3만601TWh로 13%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기는 특성상 공급과 수요가 일치해야 하며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대규모 정전사태를 부를 수 있다. 실제로 대만, 베트남, 미국 등에서는 최근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전기를 쓰지 않는 곳이 없는 현대사회에서 정전사고가 초래하는 피해는 어느 재해보다 심각하다. 일상생활이 큰 지장을 받음은 물론 산업이나 교통 등 전 분야가 마비 상태에 빠지게 된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대처하려면 발전소를 많이 짓는 도리밖에 없다. 그러나 발전소 건설은 적지 않은 시간과 예산이 소요되므로 하루아침에 단박에 성과를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러므로 지금부터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이미 여러 국가들이 전력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 발전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원전을 경제성 있는 발전수단으로 선택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겪은 일본도 한때 원전을 포기했다가 다시 발전을 시작했으며 신규 원전 건설도 추진한다고 한다.
우리는 지난 정부 시기에 탈원전에 매달려 5년이라는 세월을 날려버리고 말았다. 세계적인 기술을 갖고도 새 원전을 짓기는커녕 더 쓸 수 있는 원전마저 조기 폐쇄하는 우를 범했다. 잘못된 정책의 선택이 국가와 국민에게 어떤 피해를 주는지 몸으로 체험했다.
이제 이런 과오를 다시는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원전만큼 안전하고 경제적인 발전시설은 없다. 많은 양의 전력 공급량을 확보하는 데는 원전만 한 것이 없는 것이다. 물론 원전 하나로는 안 된다. 탄소저감 시책에 맞추어 재생에너지와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
문제는 원전 하나 건설하는 데도 긴 시간과 많은 자원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지금부터 준비해도 폭증할 전력 수요를 생각하면 이르지 않다. 그런데도 탈원전의 미련을 버리지 못한 야당은 사용후핵연료 처리를 위한 법안 제정에도 비협조적이다. 행여 정권이 바뀌면 또다시 탈원전을 들고나오지 않을지 걱정이 앞선다. 야당은 전력난의 현실을 직시하고 정부의 발전 정책에 협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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