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크루 “K뷰티 기반 마케팅 플랫폼 구축해 미국 시장 공략할 것” [과기대X글로벌]

2024. 8. 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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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기대 x IT동아 공동기획]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 글로벌 기업 11곳이 7년 차 이내 유망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이중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지원단은 AWS 정글, 오라클 미라클, IBM 협업 프로그램을 주관합니다. IT동아가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과 함께 올해 선정된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 참여 기업을 조명합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허브(Influencer Marketing Hub)가 발행한 ‘벤치마크 보고서(Benchmark Report) 2024’ 자료에 따르면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은 2024년 말까지 약 240억 달러 규모(원화 약 32조 7744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마케팅 예산을 책정한 응답자 중 60%가 올해 인플루언서 마케팅 예산을 늘릴 예정이라고 답해 시장은 더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영상 플랫폼 및 블로그 등을 활용해 콘텐츠를 만들어 배포하는 인플루언서의 역할은 확대되고 있다. 단순 콘텐츠 배포를 넘어 상품을 알리고 판매하는 영역까지 진출했다. 구독자 다수를 보유한 파워 인플루언서 외에도 소규모 구독자로 운영되는 마이크로 인플루언서까지 가세하며 새로운 시장을 만든 것이다. 하지만 이를 활용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오준호 마야크루 대표. / 출처=마야크루

마야크루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솔루션 기업이다. 인플루언서의 영향력 평가 데이터를 체험단 마케팅과 결합한 ‘슈퍼멤버스(SUPERMEMBERS)’, 광고주에게 최적의 인플루언서를 연결해 주는 ‘슈퍼차트(SUPERCHART)’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번거로운 인플루언서 마케팅, 슈퍼멤버스로 해결하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여러 형태가 있다. 광고주가 인플루언서와 접촉한 후 콘텐츠 계약을 맺으며 진행되거나 반대로 광고주가 마케팅 관련 공고를 올리면 인플루언서가 신청해 진행하기도 한다. 극적인 홍보 효과를 위해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를 선별해 대응할 때도 있다. 중요한 것은 광고주가 마케팅 과정에 대부분 관여해야 된다는 점이다.

슈퍼멤버스는 광고주의 인플루언서 마케팅 활동 과정에 따른 번거로움을 최소화하고 홍보 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월 구독 형식으로 운영되는 점이 특징으로 광고주는 최적의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성장세는 가파르다. 지난해 등록 매장 수 100여 개를 시작으로 현재는 1000여 개 이상이 슈퍼멤버스를 쓸 정도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수작업으로 진행하는 게 많습니다. 예로 제품을 알리기 위해 인플루언서 100명을 섭외해야 된다면, 이들 전부 연락하고 일정 관리하는 등 번거로운 과정이 있죠. 이것을 자동화하면 어떨지 생각했고, 슈퍼멤버스를 개발한 계기가 됐던 것 같습니다”

광고주가 증가하면서 슈퍼멤버스 앱의 활성 유저 수도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 출처=마야크루

슈퍼멤버스는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을 측정한다. 구독자와 조회수, 활동내역 등을 여러 내용을 종합적으로 분석 후 등급을 부여한다. 광고주는 대부분 자영업자로 구성되어 있는데 등급에 따라 할인율을 차등 적용해 인플루언서를 선정하거나 높은 등급의 인플루언서 위주로 초청 가능하다.

소규모 광고주를 위한 마케팅 도구가 슈퍼멤버스라면 규모가 큰 광고주에게 광고 대행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슈퍼차트’도 있다. 직접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진행할 여력이 안 되는 대형 광고주에게 인플루언서 분석 자료를 제공하고 콘셉트에 맞는 인플루언서를 연결해 주는 구조다. 구독자 비율과 조회수는 기본이고 최근 활동 내역부터 활동 영역 등 상세하게 분석한 자료가 제공된다. 유사하게 활동하는 인플루언서 추천까지 해준다. 분석 과정에는 인공지능이 쓰인다.

인플루언서의 영향력 지표를 상세히 분석할 수 있는 슈퍼차트. / 출처=마야크루

오준호 마야크루 대표는 “슈퍼차트의 핵심은 광고주 예산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도와주는 겁니다. 광고주와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인플루언서를 분석해 알리는 부분에 대해 많은 광고주가 만족합니다. 이것을 넘어 최근 검색이 잘 되는 키워드나 콘텐츠에 대한 분석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계속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마야크루의 노력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2023년 5월부터 흑자를 내고 있으며, 올해는 최대 60억 가량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률도 25~3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꾸준히 성장 중이다. 오준호 대표는 지금 기세를 몰아 해외 시장에 진출, 또 한 번 도약을 꿈꾼다.

‘검색에서 발견’ 소비 흐름의 변화는 시장 주도의 기회

마야크루는 2024년 3월에 미국 진출을 위해 법인을 설립했다. 오준호 대표도 미국을 여럿 오가며 구체적인 서비스 구상과 시장 분석에 집중했다. 미국 시장 진출을 결심한 것은 지난해 말이다.

오준호 대표가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린 이유가 있다. 해외 인플루언서 마케팅 구조가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아 슈퍼멤버스와 슈퍼차트를 앞세운 시장 선점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소비자의 구매 흐름이 포털 검색이 아니라 다양한 경로를 활용, 아이템을 발견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음을 느낀 점도 해외 진출을 결정하는 계기가 됐다.

“요즘 K뷰티가 주목받고 있잖아요? 저는 뷰티 마케팅의 핵심은 시딩(Seeding)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플루언서에게 제품을 제공하면서 콘텐츠를 거두는 형태죠. 마치 씨앗을 뿌리는 것처럼요.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시딩 플랫폼이 없습니다. 지금도 인플루언서 하나하나 접촉해서 제품을 보내주고 있었죠. 제가 슈퍼멤버스를 8년 간 운영하면서 쌓은 자동화 노하우가 있으니, 이것을 잘 다듬어서 시딩 자동화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습니다. 현재 시스템을 개발하고 해외 인플루언서 영향력을 분석 중이에요. 미국은 틱톡커(Tickoker)가 많습니다.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개발 중인 K뷰티 인플루언서 시딩 앱 코스덕(cosduck). / 출처=마야크루

오준호 대표는 미국 내 유행 중인 K-뷰티 기업의 마케팅 형태를 유심히 살폈고, 유통과 마케팅 집행 사이의 조화에 주목했다. 동시에 이커머스(E-Commerce)로의 확장도 떠올렸다. 마야크루가 보유한 인플루언서 마케팅 역량에 소비자와 연결되는 부분을 충족시켜 주면 승산이 있다고 본 것이다. 따라서 인플루언서 마케팅 확장분을 최우선으로 진행하면서, 아마존 같은 K-뷰티 이머커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서비스는 8월 중 시작할 예정이다.

“글로벌 상위 100개 기업을 분석해 보면 우리나라는 삼성전자 하나 있지만, 프랑스에는 6개 기업이 있습니다. 이 중 5개 기업이 패션과 뷰티 분야 기업이고요. 저는 한국의 미래가 제조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프랑스처럼 문화 산업을 바탕으로 커머스와 소비자 산업까지 이어가는 게 우리나라가 갈 수 있는 방향이라 생각합니다. 해답을 인공지능에서 찾아도 좋겠지만, 저는 한국의 미래를 소비재에서 찾고 싶어요.”

오준호 대표는 요즘 사람들의 구매 유형이 바뀌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정 키워드를 검색해 무언가를 사는 게 아니라, 탐색하며 구매로 이어지는 발견형 소비가 점점 커지고 있다 본 것이다. 그래서 현재 다가오고 있는 다음 소비 유행을 주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어려움도 많았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역량을 갖췄으나 유통 역량 확보가 문제였다. 그러나 바로바로 해결하는 성격 때문에 많은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즉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가 한국화장품 매장을 방문하면서 공급ㆍ납품 방식과 고객 연령대 등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마야크루가 B2B가 아닌 B2C 기반의 이커머스와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결합하는 사업 방향을 결정하게 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인턴들과 함께 K뷰티 시장조사를 진행한 오준호 대표. / 출처=마야크루

“미국 내 유통 구조를 보니까 이 네트워크를 단기적으로 만들기 쉽지 않겠다 느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가진 역량으로 무엇을 잘할 수 있을까요? 생각해 보면 콘텐츠와 소비재를 이어주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 영역은 계속 성장할 겁니다. 이제 앞으로 시가총액 상위 100위 안에 들어갈 우리나라 소비재 콘텐츠 기업들이 많이 나오겠죠? 저도 그중 하나가 되도록 노력할 겁니다.”

콘텐츠와 소비재 이어주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파

마야크루의 목표. 콘텐츠와 소비재를 이어주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이다. 그 과정에서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 도움을 받았다. 오준호 대표는 “AWS에서 최근 3일 정도 교육하는 일정이 있어 참여했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또 미국 스톰벤처스 심사역에게 투자를 받을 때와 기업을 성장시킬 때 필요한 지표들에 대한 교육도 받았습니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 아마존의 기술 피드백 세션에서는 AWS를 사용하며 풀지 못했던 기술적 문제도 아마존 개발자와의 질의응답으로 해결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오준호 마야크루 대표. / 출처=IT동아

틱톡, 유튜브와 같은 콘텐츠 플랫폼 기업들이 자체 쇼핑 플랫폼과 연계하면서 커머스의 판도이 바뀌고 있다. 마야크루가 2세대 커머스 시장을 잡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는 이유다. 오준호 대표는 “소비의 패턴이 콘텐츠에서 소비로 이어지는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중”이라며 “2세대 커머스는 콘텐츠와 소비를 둘 다 잡은 회사가 될 겁니다. 지금 AWS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아마존을 뛰어넘는 회사로 성장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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