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하면 LG도 한다…엑사원 3.0 오픈소스AI 공개

장우진 2024. 8. 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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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선… 가치 네트워크 확장
2.0대비 비용 줄이고 성능 'UP'
한국어 성능에선 세계 최고점수

LG가 인공지능(AI) 연구 생태계 발전을 위해 AI모델 '엑사원(EXAONE) 3.0'을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AI '가치 네트워크' 확장에 나선다. 엑사원 3.0은 성능과 경제성을 모두 잡았다. 구글, 메타 등이 선보인 글로벌 오픈소스 AI와 비교해서도 경쟁력이 뒤지지 않는다.

구광모 LG 회장은 AI 저변 확대를 위해 글로벌 협업·동맹 관계를 강화하고, 각 계열사들의 AI 역량을 높여 미래 경쟁력을 확고히 다져가고 있다.

LG AI연구원은 7일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모델 엑사원 3.0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기로 하고, 모델 학습 방법, 성능 평가 결과 등을 담은 기술 보고서를 공개했다. LG가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모델은 성능과 경제성에 있어 가장 활용도가 높은 '경량 모델'이다.

LG AI연구원은 온디바이스 AI에 들어갈 '초경량 모델'부터 범용 목적의 '경량 모델', 특화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고성능 모델'까지 활용 용도에 따라 모델 크기를 다르게 설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엑사원 3.0은 이전 모델인 '엑사원 2.0' 대비 추론 처리 시간은 56%, 메모리 사용량은 35% 각각 줄였고, 구동 비용도 72% 절감했다. 또 AI로 인해 촉발된 소비 전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량화·최적화 기술 연구에 집중했다. 초기 거대 모델 대비 성능은 높이면서도 모델 크기는 100분의 3으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이번 기술 보고서에는 AI 모델의 대화 성능 등 실제 사용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대표적인 벤치마크(성능 평가 지표)와, 평가에 활용한 25개 벤치마크의 개별 점수와 각 영역별 평균 점수를 모두 공개해 보고서의 신뢰성을 높였다.

엑사원 3.0은 실제 사용성을 비롯해 코딩과 수학 영역 등 13개 벤치마크 점수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해 메타의 '라마3.1', 구글의 '젬마2' 등 동일 크기의 글로벌 오픈소스 AI 모델과 비교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한국어와 영어를 학습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이중언어 모델인 엑사원 3.0은 한국어 성능에서는 세계 최고 점수를 받았다.

LG AI연구원은 올 하반기부터 계열사들과 함께 제품과 서비스에 '엑사원 3.0' 입히기에 나설 계획이다. LG 계열사들은 각 사가 보유한 데이터로 '엑사원 3.0'을 최적화하고 사업과 제품, 서비스 특성에 맞게 적용해 혁신 속도를 높여갈 방침이다.

글로벌 파트너십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특화된 성능과 경제성을 갖춘 엑사원으로 LG 계열사와 외부 기업·기관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AI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해 학계, 연구기관, 스타트업 등이 최신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해 개방형 AI 연구생태계 활성화와 국가 AI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LG는 이날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챗엑사원'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 '엑사원 3.0'을 기반으로 만든 생성형 AI 서비스로, 실시간 웹 정보 기반 질의응답과 문서·이미지 기반 질의응답, 코딩, 데이터베이스 관리 등 업무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LG AI연구원은 연말까지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며 임직원들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반영한 업데이트를 주기적으로 시행하고, 정식 서비스와 모바일 앱은 LG 계열사별 준비 상황에 맞춰 순차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 사내 문서 학습 및 보안 데이터 관리가 필요한 경우 별도의 특화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 6월 LG디스플레이가 사내 문서 30만여건을 추가 학습해 제품 품질 등 공정 관련 질의응답이 가능한 생성형 AI를 구축한 사례도 있다.

한편 구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미래 사업으로 AI를 점찍고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강조해 왔다. LG는 2020년 12월 그룹 AI 연구의 싱크탱크인 'LG AI연구원'을 설립한 후 지난 4년간 AI 전환 가속화를 추진 중이다. 생산 공정과 소재 및 제품 개발, 고객서비스 개선 등 각 계열사 사업 현장에 AI 기술 적용 사례를 늘려가고 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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