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의대 유치' 나주서 도민 의견 공청회 첫발

광주CBS 김수진 기자 2024. 8. 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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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동신대서 첫 도민 의견 수렴 공청회…400여 명 모여
8일 서부권·9일 동부권서 공청회 예정
용역사 "국립의대 추진은 지금이 적기"
3단계 위원회 거쳐 정부 추천 대학 선정 예정
전남 나주시 동신대학교 혁신융합캠퍼스에서 열린 '전라남도 국립 의과대학 설립 도민 의견 수렴 공청회'에서 용역업체인 AT커니코리아의 오병길 파트너가 도민 질문에 응답하고 있다. 김수진 기자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전라남도에서 국립의대 신설을 두고 도민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가 처음으로 마련됐다.

전남 국립의대 신설을 위한 정부 추천 용역 수행기관인 AT커니코리아와 법무법인 지평 컨소시엄은 7일 오후 전남 나주 동신대학교 혁신융합캠퍼스에서 전남지역 국립 의과대학 설립 방식 선정을 위한 1차 도민공청회를 개최했다.

공청회에는 전라남도 의대설립추진단 관계자를 포함해 국립의대 설립 총괄 책임자인 AT커니코리아 오병길 파트너와 법무법인 지평의 김성수 변호사, 전남도민 400여 명이 참석했다. 사전 등록한 200여 명을 포함해 현장 등록에서도 인파를 이루면서 예상 참석 인원의 2배가 넘는 도민들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 나주시 동신대학교 혁신융합캠퍼스에서 7일 처음 열린 '전라남도 국립 의과대학 설립 도민 의견 수렴 공청회'. 김수진 기자


전남도가 2026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하는 국립 의과대학 설립 사업은 오는 10월 말까지 설립할 대학을 공모 방식으로 선정한다. 공모에 신청한 대학을 평가하는 절차로 3단계로 분리된 위원회를 거친 뒤 최종 선정된 대학을 정부에 추천할 예정이다.

AT커니코리아 측은 "대통령과 국무총리 등 정부에서는 전남도가 먼저 대학을 추천하면 신속히 의대 설립을 검토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며 "대학 선정까지 3단계 위원회인 △설립방식선정위원회 △사전심사위원회 △평가심사위원회를 거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설립방식선정위원회에서는 이달까지 기초 연구 및 의견 수렴을 통한 설립 방식을 결정하고 추천되지 못한 대학이 위치한 지역에 의료 지원 대책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후 사전심사위원회는 오는 9월까지 평가 기준 마련과 심사위원 선정한다. 평가심사위원회는 오는 10월까지 공모 절차 진행과 추천대학 선정을 마칠 예정이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설립 방식 기본안으로 고려 중인 3가지 모델 △단일캠퍼스-단일병원 △단일캠퍼스-복수병원 △단일캠퍼스-복수병원(신설·인수 / 위탁·협력) 방식이 소개됐다.

전남 나주시 동신대학교 혁신융합캠퍼스에서 열린 '전라남도 국립 의과대학 설립 도민 의견 수렴 공청회'에서 한 도민이 질문하고 있다. 김수진 기자


공모 추진 방향과 계획, 공모 완료 후 절차 설명이 끝난 뒤 전남도민과 용역사 간 질의응답이 1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강진의료원 정기호 원장은 "의과대학 설립의 가장 근본적 이유는 대학 부속병원의 위치와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에 있다"며 "동·서부권 모두 의과대학을 설립해야 하고, 양 권역에 기존부터 있던 의료원을 키워 적은 예산으로 대학병원 수준의 제2 부속대학병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안에서 참석한 박수정씨는 "동·서부권 모두 의료 취약지역으로 의대와 상급 종합병원의 설립은 절실하지만, 병원과 대학의 위치는 동일한 곳에 있어야 한다"며 "대학과 병원이 떨어진 설립 방식은 수련과 실습 측면에서도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AT커니코리아 오병길 파트너는 "국립의대와 부속병원의 위치 선정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병원과 대학 위치를 동일하게 하지 않는 방안은 미선정 지역의 의료 지원 필요성을 충족하기 위한 계획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공정성 확보를 위한 3단계 위원회 절차에 대한 방식과 구성원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오 파트너는 "위원회는 총 15명으로 구성돼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됐지만 내부 위원 명단은 공개할 수 없다"며 "의대 설립이 현재 갈등을 빚고 있는 의대 정원 증원과 연관이 있어 조심스러운 부분은 물론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대답했다.

전남 나주시 동신대학교 혁신융합캠퍼스에서 7일 처음 열린 '전라남도 국립 의과대학 설립 도민 의견 수렴 공청회' 현장. 김수진 기자


앞서 순천대의 공모 불참을 선언한 것과 관련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 도민이 한 대학의 단독 공모로 끝날경우 용역사의 입장과 대안에 대해 묻자, 오 파트너는 "아직 공모까지 시간이 충분히 남아 모든 대학을 찾아가 설득하는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만약 한 곳만 응모한다고 해도 적정성 평가는 이뤄질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용역업체 측은 "국립의대 추진은 지금이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AT커니코리아 측은 "이번 10월 말 정부 추천 시기를 놓치면 26학년도 3월 의대 신입생 모집에 차질이 빚어진다"며 "대학을 통합하여 하는 방안 등은 현실적인 시간 타임라인으로는 어렵다"고 대답했다.

공청회는 8일 서부권(목포시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 9일 동부권(순천시 동부지역본부) 순으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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