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aS 기반 물류 관리로 세계 시장을 넘보는 '루벤티스' [과기대X글로벌]

2024. 8. 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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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기대 x IT동아 공동기획]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 글로벌 기업 11곳이 7년 차 이내 유망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이중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지원단은 AWS 정글, 오라클 미라클, IBM 협업 프로그램을 주관합니다. IT동아가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과 함께 올해 선정된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 참여 기업을 조명합니다.

WMS(Warehouse Management System, 창고관리시스템)란 기업의 창고 재고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주문부터 출고까지의 모든 물류 과정을 자동화해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소프트웨어다. 창고 내 모든 제품의 위치를 파악하고, 관련된 주문 시 시스템이 자동으로 이를 처리해 정확하게 상품을 배송할 수 있도록 돕는다. 물류기업은 비용 절감과 재고 관리, 그리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WMS를 도입한다.

오상규 루벤티스 대표 / 출처=IT동아

기존에는 WMS를 설치형 소프트웨어로 구축하는 게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글로벌 진출과 실시간성 확보 등을 위해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오상규 루벤티스 대표는 “최근 WMS 업계에도 자동화 기기 도입, AI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이를 WMS에 도입하면 작업 효율성을 개선하고,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특히 SaaS WMS는 기술 변화에 더 빨리 대응하고, 새로운 기능도 추가하는 등 유연성이 뛰어나다. 루벤티스는 자체 기술력과 오라클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바탕으로 AI 기반의 SaaS WMS를 실현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30년에 걸친 물류 소프트웨어 경력, 루벤티스의 근간이죠”

오상규 대표는 WMS의 디지털화가 시작되던 90년대 초반부터 업계에 몸을 담았다. 그는 94년 해운회사에 입사해 8년 간 각 국의 물류시스템을 통합하는 GSI(글로벌 싱글 인스턴스) 개발 업무를 맡았다. 2001년에는 LG CNS로 입사해 물류 컨설팅, 오더 매니지먼트 시스템, 운송 관리 시스템 등의 신사업을 개발고, 2005년 이후에는 현대오토에버에서 물류 컨설팅 및 프로젝트 수행, 2012년 CJ 시스템즈에서 공급망 관리(SCM) 팀장 역임, 2018년에는 아산병원 물류 프로젝트를 수행하기도 했다.

오상규 대표가 IR 자료를 바탕으로 회사 주요 사항을 소개하고 있다 / 출처=IT동아

그리고 2018년에는 커리어 패스를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일념으로 루벤티스를 설립해 지금의 사업을 일궈냈다. 오상규 대표에게 루벤티스의 특징에 대해 물었다. 그는 “WMS는 창고 관리 솔루션이다. 국내에도 이미 경쟁 기업이 많고 전통적으로 있던 시장이다. 대부분은 대기업을 대상으로 온프레미스 서비스를 하거나, 중소 및 중견기업에 맞춘 SaaS 사업을 하는 업체로 나뉜다. 우리는 온프레미스와 SaaS를 모두 수행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라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국내 WMS 시장에서 AI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이미 글로벌 WMS 솔루션은 AI 등을 통해 고도화되는 추세다. 루벤티스 역시 자동화 설비 연계나 AI 기술을 통해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리고 있다”라면서 “루벤티스는 기존 사업자들이 원하는 온프레미스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중소, 중견기업 업무 및 업종별 특성을 SaaS WMS의 표준 기능으로 만들어 제공한다. SaaS를 통해 정해진 기능을 넘어 유연하게 제공하는 맞춤형 WMS로 거듭나는 중”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에 위치한 홍천앰엔티 물류센터 / 출처=홍천앰엔티

SaaS처럼 빠르게 서비스를 고도화할 수 있는 방식은 이점이 많다. 오 대표는 “홍천앰엔티의 사례를 들겠다. 홍천앰엔티는 기존 물류 센터가 있고, 여기에 기존 재고와 크로스 도킹으로 합점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기존 서비스는 내부 재고와 합쳐지는 이런 부분을 처리할 수 없는데, SaaS의 관리 기능을 바탕으로 기존 보유재고와 크로스 도킹 분배를 각각 하거나, 같이 수행할 수 있도록 구축했다”라고 말했다.
기존 서비스의 한계를 네트워크 기반으로 업그레이드하고, 고객이 필요한 기능도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게 SaaS의 강점이다. 루벤티스는 이를 토대로 국내 대형 3자 물류사(3PL), 제조 관련 물류 기업, 배터리 전문 기업, 유통사, 건설사, 병원 등의 도입 사례를 확보한 상태다.

“오라클, 가격경쟁력부터 글로벌 관리 체계 지원으로 도움”

루벤티스의 SaaS WMS 솔루션 ‘스톡플로우’ 소개 / 출처=루벤티스

루벤티스는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의 지원을 바탕으로 해외 지역은 ‘스톡플로우(STOCKFLOW)’라는 이름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오 대표는 “초창기에는 온프레미스로 진행했지만, 중소 환경에 대한 확산을 위해 SaaS WMS로 전환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오라클 클라우드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오 대표는 “독일에서 WMS SaaS 서비스 구축 요청을 받았는데, 국내 서비스로는 해외 진출에 한계가 있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미국, 유럽, 동남아 시장에 대응하는 솔루션을 찾는 와중에 오라클이 먼저 알고 찾아왔다”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오라클 클라우드는 가격, 기술, 서비스 경쟁력면에서 우수할 뿐만 아니라, 국가별 보안 규제에 대한 대응력, 선제적 법적 규제 의무 충족 등 루벤티스가 해외를 진출하는 데 있어 든든한 동반자로 함께 한다”라고 덧붙였다.

“물류 AI 연간 36%씩 성장··· 물류 AI의 선두주자 될 것”

루벤티스의 장기적인 목표는 국내 시장과 해외 시장에서의 확실한 입지 확보다. 오 대표는 “물류 AI 시장이라는 키워드로 보면 연평균 성장률이 36%를 넘는다. 국내 물류시장이 인공지능에 대비하지 않는다면 맨해튼 어소시에이션, 블루욘더 등의 외국 솔루션과의 격차가 벌어진다. 국내 WMS 솔루션 기업도 물류 AI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고객 서비스를 고도화할 수 있고, 전문 기업 입장에서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는 것을 사명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한다. 이어서 “루벤티스는 작은 기업이지만 물류 AI에 대한 내부 투자를 바탕으로 글로벌 추세에 부합하는 AI 기능을 만들어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국산 WMS도 해외에서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겠다고 말한다 / 출처=IT동아

이어서 “글로벌 시장을 진출할 때 하나같이 국산 소프트웨어가 해외에서 성공한 사례가 있는지 묻는다. 물론 해외 WMS는 많은 연구개발 인력과 도입 사례를 갖춰 직접 경쟁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루벤티스도 자체 기술과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글로벌 솔루션과 경쟁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다”라면서 “WMS에 AI를 적용하고, 창고 운영을 개선하고 고도화하는 것을 증명한다면 우리나라 WMS 시장에서도 AI가 필수가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오상규 대표는 “작년 매출은 약 52억 원 대며, 올해 매출도 비슷하게 설정했다. 매출보다는 AI 내재화를 통한 시스템 고도화에 집중하는 게 목표”라면서, “루벤티스는 그동안 쌓아온 역량을 넘어서 SaaS 서비스의 도입사 자체 활용(Self Setup), AI 기술 확장 등을 이뤄낼 것이고, 동남아 시장을 교두보로 해외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다. 국내에서 검증된 솔루션이 해외에서도 성공한다는 믿음을 갖고 글로벌 WMS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라고 말했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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