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관계 격상·FTA 발효 효과 기대”…한-필리핀 외교장관회담 열려

정지혜 2024. 8. 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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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이 서울시와의 시범사업을 위해 입국한 다음 날인 7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는 한-필리핀 외교장관회담이 열렸다.

조 장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회담 모두발언에서 "향후 수개월 안에 한국과 필리핀 간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수립해 (양국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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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이 서울시와의 시범사업을 위해 입국한 다음 날인 7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는 한-필리핀 외교장관회담이 열렸다.

7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엔리케 마날로 필리핀 외교장관이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외교부 제공
가사관리사 관련 협약은 고용노동부와 서울시가 필리핀 해외근로자부와 맺은 업무협약(MOU)인 만큼 직접적인 외교부 소관은 아니다. 외교 차원에서는 이를 원활히 지원하는 가교 역할을 하자는 언급 정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6일부터 9일까지 공식 방한 중인 엔리케 마날로 필리핀 외교장관과 회담하고 오찬을 가졌다. 양국이 올해 수교 75주년을 맞는 만큼 연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의 격상을 추진하는 내용에 방점을 두고, 경제협력 관련 논의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확인된다.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는 한국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 11월 체결 예정인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CSP)보다 한 단계 아래 수준이다.

조 장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회담 모두발언에서 “향후 수개월 안에 한국과 필리핀 간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수립해 (양국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날로 장관도 “오늘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의 수립에 대한 공동 선언의 마무리를 향한 상당한 진전을 함께 확인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양 장관은 지난해 9월 서명된 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비준과 발효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조 장관은 200여 한국 기업이 필리핀 내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있다고 하고, 특히 필리핀 정부가 추진중인 대규모 교량 및 고속도로 등 인프라 건설사업에 우수한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지난 국회 때 한-필리핀 FTA가 통과하지 못하고 넘어옴에 따라 올해 타결될 경우 인구 1억명이 훌쩍 넘는 필리핀 시장 및 아세안 전반에 대한 접근성이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농업 잠재력, 니켈 같은 핵심 광물이 많은 필리핀과의 교류에 기대감이 높으며 우리의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 관세 철폐로 전기자동차 등의 수출에도 보다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 양국 간 교역액이 140억달러 정도 되는데 이는 필리핀 인구가 1억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주 많은 규모는 아니다”며 “FTA 체결로 우리 입장에서 여러 효과를 한층 더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방산 협력의 여지도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한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탄소 크레딧 거래 등을 하는 기후변화 협력 협정을 통해 우리 기업의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현재 한국은 필리핀 같은 도서 국가,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기후변화 측면에서의 이 같은 협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밖에 조 장관은 쌀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필리핀을 위해 아세안+3 차원의 쌀 공여와 함께 다목적 댐 등 인프라 구축과 농업 기계화 등을 통해 필리핀의 쌀 생산성 향상을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날로 장관은 한국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고, 현재 필리핀 내 추진 중인 한국 농기계 산업단지 설립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필리핀은 1949년 아세안 국가 최초로 한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며, 6·25 전쟁에 아시아 국가 최대 규모인 7420명을 파병했다. 최근에는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 국면에서 미국의 동맹으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항행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필리핀에 지지를 보내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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