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에이아이 버블’도 올까 [유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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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의 역사를 기록한 '대한민국 벤처 20년사'(벤처기업협회 펴냄)에서는 '국내 벤처 1호'로 1980년에 설립된 삼보컴퓨터를 꼽는다.
당시 서울 청계천의 작은 사무실에서 창업했다는 이야기는 창고에서 시작됐다는 미국 기업(애플)을 떠올리게 한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 벤처업계 거품이 꺼지기 시작하자 '닷컴 버블'이란 말이 유행했다.
벤처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던 코스닥은 2000년 3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했고, 줄어든 투자 속에 실직자가 양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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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의 역사를 기록한 ‘대한민국 벤처 20년사’(벤처기업협회 펴냄)에서는 ‘국내 벤처 1호’로 1980년에 설립된 삼보컴퓨터를 꼽는다. 당시 서울 청계천의 작은 사무실에서 창업했다는 이야기는 창고에서 시작됐다는 미국 기업(애플)을 떠올리게 한다. 본격적인 벤처 붐이 일어난 1990년대에는 유독 회사 이름에 ‘닷컴’(.com)이란 말이 붙은 경우가 많았다. 기술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줬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벤처에 쏠린 투자와 상장 덕에 이룬 ‘부의 획득’을 주요 이미지로 했던 ‘벤처 열풍’은 오래가지 못했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 벤처업계 거품이 꺼지기 시작하자 ‘닷컴 버블’이란 말이 유행했다. 벤처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던 코스닥은 2000년 3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했고, 줄어든 투자 속에 실직자가 양산됐다. 정부와 업계에서는 ‘투명성’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2024년 서울에선 ‘벤처’보다 ‘스타트업’이란 말을 더 많이 쓴다. 지난 1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한 스타트업 네트워킹 파티에서 한 선배 창업자는 “닷에이아이(.AI)라는 말을 회사명에 넣어야지만 투자를 잘 받을 수 있다는 강박을 버리라”고 조언했다. ‘생성형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장밋빛 전망 속에 스타트업 창업 붐이 일고 있는데 이번에는 ‘닷에이아이 열풍’인 셈이다.
그런데 벌써부터 ‘생성형 인공지능 거품론’이 들려온다. 거품은 액체가 기체를 머금고 부풀어서 생긴 ‘속이 빈 방울’을 뜻한다. 생성형 인공지능 거품론을 이야기하는 이들은 애초부터 실체가 없는 환상에 돈이 몰리고 열풍이 불었다고 말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세계 총생산이 7% 증가할 거라던 골드만삭스는 이제 “1990년대 후반 닷컴 버블이,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생성형 인공지능이 환상(dream)에 불과하다는 것에 대해 무려 735쪽(국내본 기준)에 이르는 책 ‘권력과 진보’를 펴낸 다론 아제모을루(대런 아세모글루) 교수(MIT)는 “테크 분야의 많은 리더들이 주장하는 것과 달리, 현재 인공지능 기술은 자신이 약속한 성취의 대부분을 달성하지 못하면서도 노동자 수요는 줄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벤 자오 시카고대 교수는 “인공지능 기업들은 투자가 끊긴다면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진단한다.
임지선 빅테크팀장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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