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역사기관 장악한 ‘뉴라이트’, 역사왜곡 정지작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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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광복회장이 7일 "인사가 이런 식으로 가는 건 용산 어느 곳에 일제 때 밀정과 같은 존재의 그림자가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일제 식민지배를 정당화해온 '뉴라이트' 출신 김형석 대한민국역사와미래 이사장을 독립기념관장에 임명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김 신임 관장 임명을 윤 대통령에게 제청한 국가보훈부는 "김 관장은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1948년의 건국절이 모두 중요하다고 주장해온 인물로, 뉴라이트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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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광복회장이 7일 “인사가 이런 식으로 가는 건 용산 어느 곳에 일제 때 밀정과 같은 존재의 그림자가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일제 식민지배를 정당화해온 ‘뉴라이트’ 출신 김형석 대한민국역사와미래 이사장을 독립기념관장에 임명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이 회장이 지난 5일 ‘헌법 정신과 역사적 정의에 반하는 관장 임명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지만, 윤 대통령은 다음날 임명을 강행했다. 지난 2월엔 독립기념관 이사에 일제 강점을 미화한 박이택 낙성대경제연구소장을 앉혔다. 독립기념관을 일제강점기념관으로 만들려는 것인가. 이쯤 되면 이 회장의 ‘밀정’ 발언이 과장이라고 하기도 어렵다.
김 신임 관장 임명을 윤 대통령에게 제청한 국가보훈부는 “김 관장은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1948년의 건국절이 모두 중요하다고 주장해온 인물로, 뉴라이트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김 관장은 후보자 면접에서 ‘일제시대는 나라가 없었기 때문에 당시 우리 국민은 일본 신민이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당연직 후보 심사위원인 이 회장이 전했다. 이 회장은 김 관장이 ‘대한민국은 1919년 임시정부로 건국된 것이 아니라 1948년에 건국됐다’는 주장을 폈다고도 밝혔다. 우리 헌법에 규정된 임시정부 법통과 주권을 부정하고 일제 강점에 정당성을 부여한 것이다. 이런 사람이 뉴라이트가 아니고 뭔가.
윤 대통령은 이미 역사 관련 기관장을 뉴라이트 인사들로 잇따라 채워왔다. 지난달 30일 한국학중앙연구원장에 취임한 김낙년 동국대 명예교수는 강제동원과 ‘위안부’의 강제성을 공공연히 부정하는 주장을 펴왔다. 지난 3월 취임한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이 과거에 대해 사죄하지 않는다는 기성세대의 인식을 젊은 세대에게 강요해선 안 된다”는 몰역사적 발언을 했다. 허동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과 김주성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도 각각 박근혜 정부의 국정 역사교과서 편찬심의위원과 뉴라이트 계열 ‘교과서포럼’ 운영위원으로 활동한 인물이다.
윤 대통령의 대일 외교는 국익과 국민 자존감을 저버린 채 일본의 과거사 책임을 앞장서서 털어주는 자해 외교의 연속이었다. 이젠 역사기관 수장마저 모두 뉴라이트로 채우고 있다. 그렇게 해서 도대체 뭘 하려는 건가. 국민과 역사전쟁이라도 벌이겠다는 건가. 윤 대통령은 헌법 정신을 부정하는 행태를 지금 당장 멈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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