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에 베팅한 개미들 … 풋옵션 눈물의 손절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2024. 8. 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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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촉발한 아시아 증시 하락장에서 뒤늦게 풋옵션을 대거 매수한 개인투자자가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됐다.

옵션이 행사될 가능성이 낮아진 데다 풋옵션 가격도 2거래일간 98% 하락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풋옵션 매도는 주가 하락 시 약속된 가격에 주식을 사야 하기 때문에 손실을 본다.

원칙적으로는 주가가 크게 오르는 상황이면 아예 옵션이 행사되지 않기 때문에 풋옵션 매수자는 옵션 가격(프리미엄)만큼만 손해를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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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동안 2250억 매수했는데
증시 진정에 옵션 가격 급락
외국인은 풋옵션 매도로 수익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촉발한 아시아 증시 하락장에서 뒤늦게 풋옵션을 대거 매수한 개인투자자가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됐다. 옵션이 행사될 가능성이 낮아진 데다 풋옵션 가격도 2거래일간 98% 하락했기 때문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풋옵션을 지난 5일 1205억원, 6일 1046억원 순매수해 양일간 2251억원어치 사들였다. 5일 코스피가 8%대 하락하며 증시 변동성이 극심해져 풋옵션 가격도 2일 0.1P에서 10.2P로 100배 증가했기 때문이다.

풋옵션은 주식을 약속된 가격(행사가)에 팔 수 있는 권리를 갖는 계약이다. 풋옵션을 매수한 사람은 주가가 하락할수록 이익이 늘어난다. 주가가 크게 하락하더라도 약속된 가격에 팔 수 있어 옵션 가격만큼만 투자하면 큰 이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풋옵션 매도는 주가 하락 시 약속된 가격에 주식을 사야 하기 때문에 손실을 본다. 원칙적으로는 주가가 크게 오르는 상황이면 아예 옵션이 행사되지 않기 때문에 풋옵션 매수자는 옵션 가격(프리미엄)만큼만 손해를 보면 된다.

그러나 6일과 7일에 걸쳐 코스피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풋옵션 매수자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5일 10.2P였던 옵션 가격(코스피200 332.5 기준)은 6일 4.24P, 7일 0.2P로 97% 내렸다.

옵션의 거래승수는 1계약당 25만원임을 감안하면 255만원이던 옵션 가격이 5만원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옵션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은 여러 가지인데 이달엔 기초자산 가격이나 만기까지 남은 기간 외에도 변동성이 풋옵션 가격 하락에 큰 영향을 끼쳤다. 옵션 내재변동성이 커지면 옵션 가격이 비싸진다. 6일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했던 옵션 내재변동성은 7일 크게 줄어든 상태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유례없는 증시의 출렁임이 결국 풋옵션 가격 급등을 촉발했는데 이후 증시가 빠른 속도로 안정되면서 풋옵션 가격 급락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옵션 시장가격과 옵션 이론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괴리율 역시 6일까지 높은 수준을 기록하다가 7일엔 빠르게 안정됐다.

5~6일 양일간 대거 풋옵션을 매수한 개인은 7일 오전에도 매수를 이어가다 순매도로 전환했다. 정 연구원은 "이번 급락장으로 외국인 투자자는 옵션 포지션에서 큰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되며 6일에는 풋옵션 1711억원을 매도하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 폭을 제한적으로 보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8일 만기가 다가오면서 풋옵션 매수 포지션을 정리하지 못한 개인은 큰 손실을 볼 것으로 보인다. 옵션 가격은 만기에 도달할수록 더 떨어지기 때문에 8일 코스피200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는 이상 옵션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관계자는 "8일 옵션 만기일에 코스피200지수 종가가 확정되면 이에 따라 옵션 행사 여부와 매도자의 매수자로의 대금 지급 규모가 확정된다"고 말했다. 지수가 행사 가격보다 높아 옵션 권리가 행사되지 않으면 옵션 투자자들은 투자한 옵션 가격만큼의 손실이 확정된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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