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불확실성 높아져 경영계획 원점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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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중동 긴장 고조로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HD현대가 기존에 수립해둔 경영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조선·건설기계·정유 등 그룹의 주력 사업이 대외 변수에 취약한 업종인 만큼 선제적으로 위기 대응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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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변동 선제 대응
"리더들 책임감 매우 큰 시기"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중동 긴장 고조로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HD현대가 기존에 수립해둔 경영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조선·건설기계·정유 등 그룹의 주력 사업이 대외 변수에 취약한 업종인 만큼 선제적으로 위기 대응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7일 HD현대는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오일뱅크 등 주요 15개 계열사 사장을 소집해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권오갑 HD현대 회장(사진)주재로 진행됐으며 정기선 HD현대 부회장도 함께 자리했다.
최근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비롯해 인공지능(AI) 거품 논란과 중동 정세 불안,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등 글로벌 경영 환경 변화가 급격해지자 이에 따른 리스크 점검과 대책 모색에 나선 것이다.
권 회장은 회의에서 "최근 주가, 환율, 유가 등 글로벌 경제 지표 변동이 심상치 않다"며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기본 역량 강화로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우리의 내실을 다져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일수록 리더들의 역할과 판단이 더욱 중요해진다"며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각 사 대표들의 진심 어린 책임감이 불확실성 극복의 첫 단추임을 명심해달라"고 당부했다.
우선 사장단은 회사별로 준비된 컨틴전시 플랜(상황별 대응 계획)에 따라 기존 경영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뜻을 모았다. 수출 비중이 높은 제조업을 영위 중인 그룹의 사업 구조상 글로벌 경기 변동에 크게 영향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연초에 세워뒀던 투자 계획이나 경영 기조를 바꿀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HD현대는 글로벌 경기 변동에 따른 여파가 큰 그룹의 주력 사업인 조선과 정유를 비롯해 북미 수출 비중이 높은 건설기계·전력기기 사업도 벌이고 있다.
가령 조선 계열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 매출 가운데 수출 비중이 86%에 달한다. 건설기계 계열사인 HD현대건설기계와 전력·배전기기 계열사인 HD현대일렉트릭도 수출 비중이 각각 90%, 66%에 이른다.
아울러 사장단은 이달 말까지 경영 환경 변화를 감안해 올해 하반기 실적을 집중 점검하고 내년도 경영 계획을 조기 수립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올해 2분기 그룹의 전 사업 부문이 흑자를 내는 등 당장 위기가 닥친 상황은 아니지만, 향후 돌출할 가능성이 있는 대외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HD현대 관계자는 "기존에 냈던 실적 전망치가 있지만 예상되는 글로벌 경기 변동성을 반영해 정교하게 예측하자는 것"이라며 "통상 10~11월에 수립되는 내년도 경영 계획도 이달 내 조기 확정해 다가올 수 있는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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