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위에 놓은 신발, 난 꿈을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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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
1982년 8월 20일생으로 2주 뒤면 '만 42세'가 되는 미하인 로페스(쿠바)가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 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매트에 입을 맞추고 레슬링화를 벗어 머리 위로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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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최초 '5연속 우승'
◆ 2024 파리올림픽 ◆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 1982년 8월 20일생으로 2주 뒤면 '만 42세'가 되는 미하인 로페스(쿠바)가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 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매트에 입을 맞추고 레슬링화를 벗어 머리 위로 들어올렸다. 그리고 매트 중앙에 신발을 두고 내려왔다.
'레슬링 전설'로 불리는 로페스의 은퇴 의식이었다. 정들었던 경기장과 이별하는 장면을 본 관중은 기립박수로 가장 화려하게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그를 축하했다.
로페스는 올림픽 홈페이지 인터뷰에서 "조금 슬펐다. 마치 삶의 일부를 그곳에 두고 온 것 같다"며 "아주 어렸을 때부터 레슬링을 했는데, 레슬링은 나를 전 세계에 알린 스포츠다. 난 매트에 꿈을 남겨뒀다. 모든 젊은이에게 영감을 줄 꿈"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완벽한 은퇴식은 없었다. 로페스는 이날 야스마니 아코스타 페르난데스(칠레)를 6대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08 베이징 대회와 2012 런던 대회에서 남자 그레코로만형 120㎏급 금메달을 획득했던 로페스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부터 2020 도쿄 대회와 이번 대회까지 130㎏급에서 우승하며 5연패를 이루는 데 성공했다.
단일 종목에서 올림픽 5회 연속 우승은 역사상 처음이다. 로페스는 이날 '올림픽 역사'의 한 페이지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앞선 기록은 '4연패'. 육상 멀리뛰기 칼 루이스(미국), 수영 개인 혼영 200m 마이클 펠프스(미국), 수영 자유형 800m 케이티 러데키(미국), 육상 원반 던지기 엘 오터(미국), 요트 파울 엘스트룀(덴마크), 레슬링 자유형 63㎏급 이초 가오리(일본)가 세운 바 있다.
파리올림픽 시작 전까지 로페스의 '새 역사'는 기대하지 못했다. 로페스는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4연패에 성공한 뒤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그의 마음을 돌려세운 것은 '최초 5연패'에 대한 갈망.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복귀를 결정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로페스는 16강전에서 이승찬(한국)을 7대0으로 꺾었고, 8강에서 '1번 시드' 아민 미르자자데(이란)을 3대1로, 4강전에서도 셀레 샤리아티(아제르바이잔)를 4대1로 제압하며 여전히 압도적인 실력을 뽐냈다.
"5연패는 전 세계와 조국을 위해 갈망했던 결과였는데 마침내 도달하게 돼 정말 행복하다"고 말한 로페스는 "앞으로 젊은 세대를 교육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레슬링은 내 인생의 사랑이었고, 내 인생의 전부였다"고 덧붙였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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