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불안한데…배터리 정보 알려주는 車회사 4곳뿐

이다원 2024. 8. 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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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화재로 인한 불안감이 높아졌지만 정작 전기차 배터리 정보를 제공하는 완성차 제조사가 단 네 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배터리 정보는 화재 사고 발생 시 원인을 규명하고 보상 책임을 가리는 데 활용할 수 있어 소비자에게 중요한 정보다.

네 곳 이외의 브랜드 전기차를 타고 있다면 배터리를 등록할 수 없는 것이다.

또 전기차 소유자나 구매자가 아니라면 전기차에 어느 제조사가 만든 배터리가 장착됐는지 알 수 없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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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통안전공단 '마이배터리' 서비스
국내 2곳·해외 2곳만 배터리 식별번호 제공
배터리 정보, 화재 발생 시 원인규명 등 활용
"인증제 시행 앞두고 선제 대응 필요할 것"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전기차 화재로 인한 불안감이 높아졌지만 정작 전기차 배터리 정보를 제공하는 완성차 제조사가 단 네 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배터리 정보는 화재 사고 발생 시 원인을 규명하고 보상 책임을 가리는 데 활용할 수 있어 소비자에게 중요한 정보다. 내년부터는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배터리 식별번호 이력을 관리하는 만큼 차량 제조사의 대응이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한국교통안전공단 ‘마이배터리’ 서비스 홈페이지 캡쳐)
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지난해 11월 27일부터 ‘마이배터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소유하고 있거나 새로 구매한 전기차의 배터리 정보(식별번호)를 온라인을 통해 자율적으로 등록하도록 한 서비스로, 사이트에 접속해 자동차 제작사와 자동차 등록번호, 배터리 식별번호만 입력하면 전자확인서를 받을 수 있다.

배터리 식별번호 등록이 중요한 이유는 이를 중대사고조사, 제작결함조사, 리콜 등과 연계해 활용할 수 있어서다. 배터리 화재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피해 보상 책임을 가리는 과정에서 이 내역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단은 내년 2월 시행할 ‘전기차 배터리 인증제’에 앞서 서비스를 개시했다. 내년 2월부터는 전기차를 등록할 때 배터리 식별번호를 따로 등록해 운행부터 폐차까지 관리해야 한다. 이에 앞서 배터리 통합 이력관리를 선제적으로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운행 중인 전기차의 배터리 식별번호 전부를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전기차 소유(구매)자가 식별번호를 확인하려면 차량 제조사에 요청해야 하는데, 이를 제공하는 곳이 현재 단 네 곳뿐이다. 국내에서는 △현대차·기아 △KG모빌리티 두 곳이, 국외 브랜드 중에서는 △BMW △테슬라 등 두 곳이 각각 협조 중이다.

네 곳 이외의 브랜드 전기차를 타고 있다면 배터리를 등록할 수 없는 것이다. 이 경우 화재 사고가 발생하면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식별번호를 확인한다고 해도 배터리 제조사가 어느 곳인지, 언제 만들어진 배터리를 탑재했는지는 알기 어렵다. 마이배터리 서비스가 해당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이유는 제조사가 배터리 제조사 및 관련 정보를 내부 규정상 발표하지 않고 있어서다.

또 전기차 소유자나 구매자가 아니라면 전기차에 어느 제조사가 만든 배터리가 장착됐는지 알 수 없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자율 등록인 상황이라고 해도 차량 제조사의 참여가 미비한 점이 아쉽다”며 “내년 전기차 배터리 인증제 시행을 앞두고 있는데 이에 대응하려면 차량 브랜드로서도 선제적인 대응 방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다원 (da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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