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증시에 '화들짝'…"금리 인상 자제" 시장 달랜 BO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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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과감하게 금리 인상에 나서고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내비쳤다가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한 주 만에 입장을 번복했다.
지난 1년여간 엔화 약세로 주가가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등 금융시장의 '총아'로 평가받던 일본이지만, BOJ가 금리를 급작스레 인상한 후 투자자들의 전략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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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재 '추가 인상' 배치 견해 부인…"상황 변해"
시장 즉각 반응…닛케이 반등, 엔화값 약세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과감하게 금리 인상에 나서고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내비쳤다가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한 주 만에 입장을 번복했다. 엔화 강세가 촉발한 ‘엔 캐리 트레이드’(값싼 엔화를 빌려 고금리 해외 자신에 투자하는 방식) 자금 청산 등 세계 금융시장의 격변을 가져온 뒤 한발 물러선 셈이다.
시장이 요동치는 동안 기준 금리를 현재 수준인 0.25%에서 인상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당분간 통화완화를 확고히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치다 부총재는 이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도 최근 주가와 환율의 급격한 변동 등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언급하며 추가 금리 인상을 포함한 향후 정책 대응에 대해서 “과거보다 더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쐐기를 박았다.
일주일 만의 기조 변화에 “그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정책에 반영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리스크가 바뀌면 금리의 경로도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날 발언이 앞선 우에다 총재 발언과 배치되는 것이 아니며, 단지 상황이 변했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시장을 달랜 BOJ 당국자의 첫 공식 발언에 금융시장에 불어닥쳤던 공포심리가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개장과 동시에 하락 출발했던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전장보다 1.2% 올라 장을 마쳤다. 이날 오전 중 144엔대에서 거래되던 달러당 엔화 가치도 이날 한때 147엔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한 주 만에 금리 인상 기조 변화에 블룸버그통신은 “일본이 글로벌 투자자들의 우려의 중심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1년여간 엔화 약세로 주가가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등 금융시장의 ‘총아’로 평가받던 일본이지만, BOJ가 금리를 급작스레 인상한 후 투자자들의 전략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했다. 그랜트 새뮤얼 펀즈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밀러 컨설턴트는 “일본은 이제 주식, 채권, 엔, 신용 등 모든 자산에 걸쳐서 새로운 우려의 중심”이라고 말했다.
BOJ가 ‘매파’(통화 긴축 선호)에서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선회로 일단 엔화 약세가 예상되지만,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은 살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이와 증권의 스에히로 토루 이코노미스트는 “우치다 부총재 발언은 분명히 비둘기파적이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지 않는 한 9월이나 10월 인상 가능성은 작다”며 “다만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사그라지면 12월에 올릴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소현 (ato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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