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개월째 여행수지 적자…관광객 늘었다고 안주한 결과 아닌가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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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지난 6월 경상수지 흑자가 122억6000만달러(약 16조8900억원)로 월별 역대 세 번째로 컸다고 밝혔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16억2000만달러 적자로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상쇄했다.
서비스수지를 악화시킨 요인 중 하나는 6월까지 115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간 여행수지다.
여행수지 적자 행진은 코로나19 이후 방한 외국인이 늘었지만 해외로 나가는 국민이 더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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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지난 6월 경상수지 흑자가 122억6000만달러(약 16조8900억원)로 월별 역대 세 번째로 컸다고 밝혔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의 수출 호조로 상품수지가 개선된 덕이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16억2000만달러 적자로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상쇄했다. 서비스수지를 악화시킨 요인 중 하나는 6월까지 115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간 여행수지다. 여름철 해외여행 수요를 감안하면 3분기 적자폭은 더 커질 것이다.
여행수지 적자 행진은 코로나19 이후 방한 외국인이 늘었지만 해외로 나가는 국민이 더 많기 때문이다. 이를 막으려면 국내 관광지의 매력도와 여행 편리성을 높여야 한다. 무엇보다 관광객이 몰리는 장소에서 청결과 안전을 강화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정부는 또 K팝 덕분에 많아진 방한 외국인 숫자에 취해 관광자원 발굴에 소홀해선 안된다.
서울의 대표적 관광지인 명동과 이태원에 가보면 공휴일에는 거리 청소가 거의 안돼 쓰레기가 넘쳐난다. 시내 곳곳의 건설 공사 현장 인근에는 안전표시판이 잘 설치되지 않아 위험을 호소하는 외국인도 많다. 여행지에서 바가지 상혼은 여전하고, 평시에 벌초나 각종 수리 작업 때문에 관광을 방해하는 일도 자주 일어난다. 작은 요인이지만 방한 외국인의 재방문율이 낮은 이유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재방문율은 54.6%로 전년 동기보다 4.9%포인트 감소했다. 미국과 유럽 관광대국의 재방문율이 70%를 넘는 것과 대비된다. 정부 정책 담당자나 지방자치단체장들은 걸어서 명동 골목길 등 주변 관광지들을 둘러보기 바란다. 한국에 온 외국인들이 불편해할 요소를 여럿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와 올해는 '한국 방문의 해'다. 정부는 2027년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열겠다고 한다. 지난해 기록한 1103만명의 3배를 3년 후 이뤄내야 한다. 그러려면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 거리가 어우러진 관광 상품 개발에 힘써야 한다. 국내 관광명소를 재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청소 관리 등 운영의 묘도 필요하다. 이런 게 제대로 돼야 여행수지 흑자 전환에 다가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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