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왜 공부하고 일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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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업(業)인 사람이 있다.
웅진재단(이사장 신현웅)이 지난달 26일 개최한 '웅진 수학영재 장학생 하계 멘토링'에서 영상으로 만난 박성기 박사가 그런 사람이다.
그렇다면 공부가 재미있어서 하는 것일까.
돈도 재미도 아니라면 그는 무엇 때문에 공부를 평생의 업으로 삼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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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업(業)인 사람이 있다. 웅진재단(이사장 신현웅)이 지난달 26일 개최한 '웅진 수학영재 장학생 하계 멘토링'에서 영상으로 만난 박성기 박사가 그런 사람이다. 웅진 수학영재 3기 장학생인 그는 지난 5월 미국 하버드대에서 수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프린스턴대로 옮겨 박사후과정을 시작한다고 했다. 남들 눈에는 힘들고 지겨워 보이는 수학 공부를 계속하는 셈이다. 그래서일까. 그는 주변에서 "또 공부하는 거야?"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했다. 그는 이날 그 질문에 대한 자기만의 답을 내놓았다.
우선 그는 "돈을 많이 줘서 하는 건 아니라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고 했다. 박사후과정 급여는 "근근이 먹고살 수 있을 만큼의 돈"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공부가 재미있어서 하는 것일까. 박 박사는 그것도 아니라고 했다. 그는 "(수학 외에도) 세상에는 인공지능, 물리, 경제, 화학 등 의미 있고 재미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고 했다.
돈도 재미도 아니라면 그는 무엇 때문에 공부를 평생의 업으로 삼은 것일까. 그의 답은 이랬다. "단지 수학이 제가 경험해본 것 중에서 가장 저에게 자연스럽고, 제가 세상에 뭐라도 기여한다면 수학이 가장 좋은 창구가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다른 재미있는 분야들은 제가 수학보다 잘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의 답은 우리가 종종 듣는 조언과 어긋난다. 우리는 흔히 재미와 열정을 좇고 돈을 벌라는 말을 듣는다. 그러나 열정을 좇느라 자신이 잘하지 못하는 일을 선택하는 건 어리석은 짓이다. 못하는 일에서 성과를 낸다는 건 너무나 힘들다. 성과가 없으면 열정은 금세 사라진다. 생계를 잇기가 힘들 수도 있다. 돈도 삶의 목적이 될 수 없다. 일정 수준 이상 벌면 더 이상 행복해지지 않는다. 반면 내가 잘하는 일을 하면 보다 쉽게 무언가를 성취할 수 있다. 그 성취감이야말로 열정의 동력이다. 그 일을 통해 세상에 기여하면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를 찾게 된다. 그러므로 자신이 잘하는 일을 업, 즉 소명으로 삼아야 한다.
[김인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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