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적으로 가슴이 아프다 부상 오진문제 살펴볼 것"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
해명자료 만들어 배포할듯
대표팀 감독 "할 말 없다"

◆ 2024 파리올림픽 ◆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7일(한국시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안세영(22)의 작심 발언과 관련해 갈등이 없었다고 밝히면서도 부상 오진에 대해선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7일(한국시간) 오전 8시 30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 회장은 취재진과 만나 '안세영의 발언에 관해 회장으로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라는 질문에 "심적으로는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 협회에서 무슨 잘못을 많이 한 것처럼 보이는데, 협회에서 배포할 보도자료를 보면 이해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파리올림픽 전에 협회가 안세영과 갈등을 풀지 못한 이유를 묻자 "나와 선수, 협회와 선수는 갈등이 없었다"며 "(안세영은) 제대로 다 선수 생활을 했다. (부상) 오진이 났던 부분에 관해서만 파악해 보겠다"고 답했다.

김 회장은 안세영이 '대표팀과 함께할 수 없다'고 발언한 부분에 대해선 "그것도 확인하겠다. 왜 그런 소리를 했는지"라고 짧게 말했다. 또 안세영의 전담 트레이닝 코치와의 계약이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끝난 이유로는 "계약 자체가 올림픽 전까지로 돼 있었다"고 밝혔다.

협회가 지난 6일 대한체육회의 코리아하우스 기자회견에 안세영의 참석을 막았다는 추측에 관해서는 "그런 적 없다"며 "나도 (안세영이) 안 나온 게 좀 의아스러웠다"고 말했다.

이날 김 회장은 선수단, 코치진과 다른 비행기를 타고 먼저 파리를 떠났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선수단, 코치진과 같은 비행기에 탑승할 예정이었지만 급히 다른 항공편으로 바꿨다. 안세영이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선수 보호, 운영 방식에 대해 직접적으로 비판한 점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김학균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은 철저히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7일 안세영이 출국장에 먼저 도착해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시점에 모습을 드러낸 김 감독은 무표정한 얼굴로 안세영의 옆을 지나갔다.

이날 김 감독과 코치들은 웃음기 없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출국 절차를 밟았다. 김 감독은 안세영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엔 "말씀드릴 게 없다"며 입을 닫았다.

[차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