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 박범수 감독 "'브링 잇 온' 같은 영화 만들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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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워낙 응원이 필요한 시기잖아요. 관객들이 이 영화로 응원받고 극장을 나서면 좋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7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영화 '빅토리'의 박범수 감독은 작품의 연출 의도를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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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요즘 워낙 응원이 필요한 시기잖아요. 관객들이 이 영화로 응원받고 극장을 나서면 좋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7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영화 '빅토리'의 박범수 감독은 작품의 연출 의도를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오는 14일 극장에 걸리는 이 영화는 1999년 경남 거제의 한 상업고등학교에서 축구 응원부 '밀레니엄 걸즈'를 결성하고 치어리딩에 도전한 여고생들의 이야기다. 10대들의 우정과 꿈, 열정을 코믹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렸다.
박 감독은 "평범한 친구들의 빛나는 시절을 보여주면서 공감을 끌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할리우드 영화 '브링 잇 온'을 개인적으로 되게 좋아해요. 힘들 때 이 영화를 보고서 힘을 얻는다는 친구들도 많았고요. 그런데 왜 우리나라에는 이런 작품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브링 잇 온'처럼 경쾌하고 밝은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파이팅 넘치는 치어리더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선 주연 배우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박 감독은 그룹 걸스데이 출신 이혜리를 주인공 필선 역에 낙점하고 출연을 제안했다.
이혜리는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마음을 빼앗겼으나 자신이 이 역할을 소화할 수 있을지 고민에 빠져 처음엔 출연을 망설였다고 한다. 필선이 또래들에게서 선망받는 멋있는 캐릭터인 데다 치어리딩, 힙합 등 다양한 춤을 선보여야 하고 경남 사투리까지 소화해야 했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혜리 배우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영화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면서 "달래고 조르고 매달린 끝에 캐스팅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박 감독의 기대대로 이혜리는 밀레니엄 걸즈 사이에서 리더 역할을 하며 극을 이끈다. 그의 대표작인 '응답하라 1988' 속 덕선과는 달리 도전적이면서도 '걸크러시' 매력을 뽐낸다.
박 감독은 "지금까지 못 봤던 혜리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덕선이 사랑스러웠다면 필선은 존재만으로도 멋진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빅토리'는 1980년대 거제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박 감독은 시대적 배경을 1999년으로 옮기고 스토리 역시 좀 더 극적으로 각색했다.
박 감독은 "요즘 콘텐츠 중에 1990년대를 희화화하는 경우가 많아 (그 시대를 보낸 사람으로서) 약간 아쉬웠다"면서 "'우리 때는 서태지, 디바, 듀스가 있었다. 장난 아니었다'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1999년을 배경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저와 비슷한 세대의 관객은 공감하며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린 친구들에게도 분명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거라고 믿고요. 영화라는 게 내가 가진 추억이 아닌데도 마치 내 것처럼 느끼게 하는 힘이 있잖아요. 따뜻하고 위로가 되는 영화인 만큼, 누가 보셔도 재밌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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