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방위, ‘방송장악’ 2·3차 청문회 열기로…국힘은 표결 전 퇴장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당 간사인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맨 왼쪽)이 ‘불법적 방문진 이사 선임 등 방송장악 관련 2차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 표결을 앞두고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가 ‘불법적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 선임 등 방송장악’ 관련 2·3차 청문회를 실시하기로 7일 의결했다.

과방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이런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을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만 참여한 거수 표결로 의결했다. 오는 9일 1차 청문회에 이어, 2차 청문회는 14일, 3차 청문회는 21일 열린다. 과방위는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돼 직무가 정지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위원장과 그 직무대행인 김태규 부위원장, 이들 ‘2인 체제’에서 지난달 31일 선임안이 의결된 한국방송(KBS)과, 문화방송(MBC) 대주주인 방문진 이사진 등 증인 22명의 2·3차 청문회 출석 요구안도 의결했다. 과방위는 1차 청문회 실시 역시 야당 의원들끼리만 의결한 바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표결 전 퇴장했다. 신성범 의원은 퇴장에 앞서 “2차 청문회라니, 1차 청문회는 모레(9일)고 아직 하지도 않았다”며 “(1차 청문회에 불출석하는) 김태규 부위원장을 (2·3차 청문회에) 불러놓겠다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황당한 회의 운영”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방송과 방문진, 교육방송(EBS)의 야권 이사 15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진숙 위원장과 김태규 부위원장의 한국방송·방문진 새 이사진 선임안 의결이 “위법과 졸속”이라며 원천 무효를 주장했다. 또 “언론 검증과 국회 청문회 등을 통해 이진숙 위원장은 방통위원장으로서 완전한 자격 미달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시민사회가 ‘지금까지 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만나기 어려운 역대 최악의 공직 후보자’라고 반대한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고한솔 최성진 기자 so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