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도 싫은데 벌레까지 나왔다” 파리올림픽 ‘친환경 코미디’…선수들 불만 폭발

◆ 2024 파리올림픽 ◆

2024 파리 올림픽 선수촌 식당에서 채소와 과일을 담고 있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모습. [사진 출처 = AP 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 출전 선수들에게 제공되는 음식에서 벌레가 나왔다는 등 식단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7일 영국 가디언 등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수영 국가대표 애덤 피티는 올림픽 선수촌의 케이터링을 비판했다.

피티는 “주위 이야기를 들어보면 생선에서 벌레도 발견됐다”며 “우리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보고 있는데 올림픽 선수촌은 최고의 음식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수촌의 케이터링은 선수들이 기대하는 수준에 비해 충분하지 않았다”며 “선수들의 성적에 영향을 미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도쿄 올림픽과 리우 올림픽의 케이터링은 훌륭했다”며 “파리 올림픽에서는 단백질이 담긴 음식을 충분히 제공받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영국의 수영 국가대표 애덤 피티. [사진 출처 = AP 연합뉴스]

피티는 “음식을 받는 줄이 긴데도 대기 시스템도 없어 음식을 받는 데만 30분 넘게 기다렸다”고 했다.

그는 친환경을 표방해 채식 위주로 짠 식단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피티는 “지속가능성 이야기는 선수들에게 그저 강요됐을 뿐”이라며 “경기를 위해서는 고기를 먹어야 할 필요가 있는데 왜 이것을 강제로 바꿔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동안 선수들 사이에서 음식에 대한 불만은 계속 나왔다. 앞서 미국의 체조 국가대표 시몬 바일스는 “선수촌 밖에서 음식을 먹는 여러분과 달리 우리는 제대로 된 프랑스 음식을 먹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의 동료 헤즐리 리베라도 “프랑스 음식은 좋지만 선수촌에서 먹는 음식은 최고가 아니”라고 털어놨다.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는 “우리는 선수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그들의 피드백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며 “처음 며칠 동안 선수들이 먹는 음식에 맞춰 공급량을 조절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