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만 반복한 안세영, 쫓기듯 탈출…환호에도 웃지 못했다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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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삼성생명)의 귀국 현장은 명과 암이 명확히 갈렸다.
안세영을 응원하는 팬들은 그의 이름을 큰 목소리로 연호하며 환영했지만 정작 선수의 표정은 어두웠다.
한편 안세영은 지난 5일 열린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허빙자오(중국)를 꺾고 우승한 뒤 배드민턴협회를 비판하는 '작심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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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팀과 상의 후 정리해 말씀 드릴 것" 말 아껴
(인천공항=뉴스1) 원태성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삼성생명)의 귀국 현장은 명과 암이 명확히 갈렸다.
안세영을 응원하는 팬들은 그의 이름을 큰 목소리로 연호하며 환영했지만 정작 선수의 표정은 어두웠다. 금메달을 딴 직후 배드민턴협회와 대표팀 운영에 대해 했던 '작심 발언' 파장 때문이었다.
짧은 시간 취재진 앞에 선 안세영은 "상의 후 말씀드리겠다"는 말만 반복한 뒤 도망치듯 공항을 빠져나갔다.
안세영은 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안세영의 금메달 획득을 축하하기 위해 공항을 찾은 팬들은 수많은 취재진 사이에서 "안세영 파이팅", "축하해" 등을 외치며 그를 환영했다.
입국장을 빠져나오던 안세영은 팬들의 큰 환호에 미소를 띤 채 손을 흔들었다. 그러나 그의 밝은 표정은 오래 가지 않았다.
입국장 왼편에서 대기 중이던 취재진 쪽으로 이동한 안세영은 굳은 표정으로 질문에 답했다. 파리 현지에서 "한국에 도착한 이후 모두 말하겠다"고 해 많은 사람들이 주목했으나 이번에도 명확한 답변은 없었다.
그는 "(작심 발언은) 누군가와 싸우려는 의도가 아니라 운동에 전념하고 싶은 마음을 호소하고 싶었을 뿐이었다"며 "아직 협회와 소속팀과도 대화를 나눈 게 없기 때문에 더 자세한 것은 상의 후 말씀드리겠다"는 말만 세 번 반복한 뒤 쫓기듯 공항을 빠져나갔다.
안세영이 갑자기 자리를 뜨자 현장에 있던 취재진은 급하게 카메라와 마이크를 들고 그를 쫓아갔고, 현장은 흡사 추격전으로 바뀌었다.
안세영을 따라가던 취재진은 계속 질문을 했지만, 안세영은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은 채 밖에서 기다리던 소속팀 버스에 탑승했다. 수많은 취재진은 허탈한 표정으로 그가 탑승한 버스만을 바라봤다.
한편 안세영은 지난 5일 열린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허빙자오(중국)를 꺾고 우승한 뒤 배드민턴협회를 비판하는 '작심 발언'을 했다.
이후에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선수 관리에 대한 부분을 말하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떠넘기는 협회나 감독님의 기사에 또 한 번 상처를 받았다"며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안세영은 지난 6일 대한체육회가 주최한 파리 현지 기자회견에서 다시 한번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었지만, 배드민턴협회가 자신의 입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7일 귀국길에 오르면서 "(상황이) 복잡하다. (법무)팀과 상의한 뒤 모든 건 한국에 가서 이야기하겠다"고 말했지만 아직은 어떠한 구체적 답도 내놓지 않고 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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