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올해도 영업익 ‘1조’ 달성 멀어지나… AI·B2B 사업 힘준다(종합)
2분기 AI 응용서비스·IDC 사업은 선전
2027년까지 EV 충전시장 톱3 목표
LG유플러스가 올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영업이익 1조원 클럽 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올 하반기에는 전체 사업 영역의 인공지능(AI) 전환과 B2B(기업간거래) 서비스에 집중해 기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목표다.
◇ 2분기 영업익 2540억원… 전년보다 11.8%↓
LG유플러스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5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감소했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4937억원으로 1.9%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1646억원으로 22.8% 줄었다. 회사 측은 영업이익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신규 통합전산망 구축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 비용을 꼽았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LG유플러스의 연결 실적은 매출액 14조3169억원, 영업이익 921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0.4%와 7.6%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22년 영업이익 1조498억원으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합류했으나 지난해 다시 내려왔다. 실적 부진과 맞물려 주가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1만원대 밑으로 떨어진 주가는 현재까지 9800원선에 갇혀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AI와 데이터센터 사업 등 B2B 서비스 강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올 상반기 AI 인프라의 핵심인 IDC사업과 AICC(AI컨택센터), 스마트모빌리티 등 AI 응용서비스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4%, 10.3%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2분기 IDC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5.0% 증가한 917억원으로 기업인프라 부문 사업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올해 하반기에도 전체 사업 영역의 AI 전환에 집중해 서비스 경쟁력을 혁신해 나갈 것”이라며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해 의미 있는 성과 창출과 주주 이익을 제고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4분기 AI 통화 서비스 익시오 등 출시
LG유플러스는 올 하반기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을 탑재한 새로운 AI 서비스 ‘익시오’를 출시한다.
이재원 LG유플러스 디지털혁신그룹장은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익시오는 LG AI 연구원과 협업해 확보한 초거대모델 ‘엑사원’을 바탕으로 자사 통신 플랫폼 데이터를 학습시킨 ‘익시젠’을 활용한다”면서 “경량화가 가능한 익시젠을 모바일 통화 서비스에 유연하게 적용해 다양한 형태로 차별화 서비스를 구현하고, 업무 생산성 향상 등 B2B 서비스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IDC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5월 경기 파주에 부동산을 매수하고 상업용 하이퍼스케일 IDC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파주 IDC는 LG유플러스의 세 번째 하이퍼스케일급 IDC다. 하이퍼스케일급 규모란 서버 10만대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데이터센터다.
안형균 LG유플러스 기업영업그룹장은 “파주 IDC가 운영을 개시할 경우, LG유플러스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하이퍼스케일급 상업용 IDC 3개를 보유한 회사가 된다”면서 “현재 LG유플러스가 서울·경기 지역에 7개 데이터센터를 가지고 있는데 캐파(Capa)는 한전수전용량 기준 350메가와트(MW)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IDC 사업은 매 분기 두 자릿 수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지난해 오픈한 평촌 제2센터는 지금도 고객들이 들어오고 있는 데다 향후 지속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했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5일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출범한 전기차(EV) 충전 합작법인(JV) ‘볼트업’을 통해 오는 2027년까지 완속 충전시장에서 톱3 사업자로 올라선다는 목표다. 여 CFO는 “의미 있는 EV 충전사업을 JV 형태로 운영 중”이라며 “볼트업 투자 재원을 확대하기 위해 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 각각 250억원씩 추가 출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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