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시황] 코스피 연이틀 오르며 진정 "한동안 변덕 장세 계속"
삼성전자 3.03%, SK하이닉스 3.42%↑
금융·통신·바이오 강세···셀트리온 8.24%
"공포심리 진정세···단기 변동성 불가피"
코스피가 지난 5일 폭락장을 딛고 연이틀 오르면서 7일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 다만 이날 상승률은 전날 3.30%보다 낮은 1.8%대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46.26포인트(1.83%) 오른 2568.41에 거래를 마쳤다.지수는 전장보다 6.88포인트(0.27%) 내린 2515.27로 출발해 장 초반 1% 안팎 상승률을 유지하다가 오전 한 때 오름폭을 2%대로 키웠다.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가 “금융 자본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하지는 않을 것”고 발언하면서 유동성 우려가 누그러든 여파였다.
이후 코스피는 오름폭을 최대 2.88%까지 늘리며 2600선 돌파를 시도했다. 그러나 장 후반 상승률은 다시 1%대로 내려앉으며 이틀 연속 2500대에 머물렀다. 지난 5일 역대 최대였던 234.64포인트 하락분을 만회하기에는 다소 애매한 회복이었다. 지난 1일 코스피 지수 종가는 2777.68이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06억원, 3063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295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4거래일 연속, 기관은 5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렬이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장중 내내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장 막판 2698억 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730개 종목이 올랐고, 176개 종목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3.03%)와 SK하이닉스(3.42%)는 동반 상승했다. 개장 전 로이터통신은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반도체업체 엔비디아에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3E(8단)를 납품하기 위한 퀄테스트(품질 검증)를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 “고객사 관련 내용은 확인 불가”라면서도 “주요 고객들과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 현대차(0.43%), 한화에어로스페이스(5.68%), 한국전력(2.58%) 등을 비롯해 KB금융(2.64%), 신한지주(0.94%), 하나금융지주(2.77%), 메리츠금융지주(6.33%), 우리금융지주(2.69%), 삼성화재(6.75%) 등 금융주가 크게 올랐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6.79%), 의약품(5.07%) 등 헬스케어 관련 종목이 크게 올랐고, 통신업(3.91%), 보험(3.51%), 음식료품(2.78%) 등 대부분 종목이 올랐다. 셀트리온이 2분기 매출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8.24% 올랐고, 삼성바이오로직스(3.45%), 한올바이오파마(11.6%), 대웅제약(10.88%), 보령(10.81%), 신풍제약(9.46%) 등도 강세를 보였다. 전날 시장 기대치를 밑돈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아모레퍼시픽은 24.91% 급락했고, 그 여파로 코스맥스(-5.36%), 한국콜마(-2.51%) 등 화장품 종목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5.67포인트(2.14%) 오른 748.54로 마감하며 연이틀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604억 원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253억 원, 334억 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알테오젠(1.79%), HLB(2.62%), 삼천당제약(4.39%), 셀트리온제약(7.53%), 리가켐바이오(7.43%), 휴젤(12.83%), 파마리서치](7.5%) 등 헬스케어 종목이 크게 올랐고, 에코프로비엠(-3.76%), 에코프로(-3.17%) 등이 내렸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이 “엔캐리 트레이드(엔화를 저리로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 청산 영향이 잔존해있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나 엔비디아 실적 발표 등이 남아있어 8월 내 변동성 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낙폭 과도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때도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는 흐름으로 여전히 중요한 것은 기업 실적과 주주 환원”이라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며 “경기 둔화에 대한 내러티브가 시장에 확산하면서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나 급격했던 공포 심리는 진정되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강동헌 기자 kaaangs10@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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