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에너지 다소비 '신화월드·드림타워'…"감독 강화"

탈핵기후위기제주행동의 기자회견
1·2위 건물, 3~8위 소비량보다 많아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탈핵기후위기제주행동이 7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8.07. oyj434@newsis.com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제주도 내 환경단체가 에너지 다소비 건물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도내 12개 환경단체로 구성된 '탈핵기후위기제주행동'은 이날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는 대규모 관광숙박시설 등 에너지 다소비 건물의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탈핵기후위기제주행동이 공개한 지난해 '제주 에너지 다소비 건물 순위'에 따르면 제주신화월드가 1만5497toe(석유환산톤)로 도내 에너지 다소비 건물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1만5373toe를 사용한 제주드림타워복합리조트였다.

신화월드와 드림타워 건물에서 사용된 에너지는 총 3만870toe에 달한다. 3~8위까지인 제주국제공항·제주대학교병원·제주대학교·호텔신라 제주호텔·롯데호텔제주·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의 에너지 총합 2만8453toe보다 2417toe 많은 에너지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toe는 원유 1t을 연소시킬 때 발생하는 에너지 단위다. 통상 중형 승용차가 서울과 부산을 16번 왕복할 수 있는 휘발유량이다.

이들은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인 에너지 소비 저감을 달성하려면 에너지 다소비 건물의 전력 소비를 줄이는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된다"며 "에너지 다소비 건물이 제주 전체 건물 에너지 소비량의 22.5%를 사용하는 상황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에너지 저감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실질적인 에너지 저감을 이뤄내려면 에너지 다소비 건물 측의 사회적 책임이 강하게 요구된다"며 "기업이 자발적으로 에너지 소비를 줄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 제주도가 관리와 감독 권한을 최대한 발휘해 에너지 다소비 건물들의 소비를 줄일 수 있도록 강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제주도에 ▲에너지 다소비 건물 증감 정보 매년 공개 ▲소비 감축 의무화 법제도 개선 추진 ▲2050 제주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 반영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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