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흔적 곳곳에···'미나리'→'트위스터스' 정이삭 감독 내한(종합) [SE★현장]
영화 '트위스터스'의 주역들이 내한해 작품을 선보이는 소감을 밝혔다. 전작 '미나리'로 국내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정이삭 감독은 이번 내한을 통해 한국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7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트위스터스'(감독 정이삭)의 언론시사회 및 내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정이삭 감독, 데이지 에드가 존스 배우, 그리고 애슐리 J. 샌드버그 제작 총괄 프로듀서가 참석한 가운데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트위스터스'는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이 연출을 맡은 재난영화로 뉴욕 기상청 직원 케이트(데이지 에드가 존스)가 '토네이도 카우보이'라고 불리는 인플루언서 타일러(글렌 파월)와 함께 토네이도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먼저, '트위스터스'의 주역들은 내한 소감에 대해 밝혔다. 연출을 맡은 정이삭 감독은 "한국 관객과 영화를 나눌 수 있어 영광이다"라며 벅찬 마음을 전했다.
토네이도에 맞서 싸우는 케이트 역을 맡은 데이지 에드가 존스는 "이 자리에 함께 해서 기쁘게 생각한다. 영화를 선보여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위스터스'는 북미 개봉일 이후 현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동시에 개봉 당일 하루 동안 3224만 달러(한화 약 448억 원)의 수입을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정이삭 감독은 "아칸소 농장에서 자랐다. 극장에 자주 가지 않지만 오클라호마 지인 분들이 많이 보셨던 점이 많이 힘이 됐다"고 밝혔다.
데이지 에드가 존스는 "온라인에서 많은 후기를 봤다. 4DX의 거대한 화면으로 보고 자연의 현실감을 많이 보셨던 것 같다. 많이 공감을 해주셔서 기뻤다"고 언급했다.
애슐리 J. 샌드버그 제작 총괄 프로듀서는 "감사한 마음을 크게 느꼈다.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었고 관객 분들이 극장을 다시 찾아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이 영화를 만들었다. 우리가 기대했던 이상으로 많은 관객들이 찾아주셔서 놀라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정이삭 감독은 '미나리'와는 다른 장르이자 스케일도 커진 재난영화 '트위스터스'를 선보인다. 그는 "극장 영화를 어렸을 때부터 너무 좋아했다. 블록버스터 영화를 감독할 수 있다는 점 자체가 꿈이 이뤄진 것 같다. 애슐리 프로듀서님이 믿음을 주셨다"라고 촬영 소감을 전했다.
정이삭 감독은 '트위스터스'를 작업할 때 가졌던 묵직한 태도를 언급했다. 그는 "'스타워즈'에서 작업을 했을 때 배웠던 것이 있다. 어떻게 오마주를 해야 하나, 오리지널에 대한 존경의 의미를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였다. 오리지널 '트위스터'의 팬이었고 존경하는 마음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애슐리 J. 샌드버그 프로듀서는 정이삭 감독 섭외 비하인드에 대해 밝혔다. 그는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있을 때 규모 면에 있어서 이 지역을 이해하는 사람을 찾고 싶었다. '만달로리안'에서 같이 작업한 동료와 감독이 있었는데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정이삭 감독님과 이야기를 시작했다. 스크립트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다고 생각해 적임자라고 믿었다"고 회상했다.
데이지 에드가 존스는 이번 작품을 통해 호흡을 맞춘 정이삭 감독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액션이 많지 않은 영화를 했어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 감독님에 대한 믿음도 있었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자신이 표현한 케이트에 대해 "상실감도 있고 트라우마도 있다. 토네이도 자체가 케이트가 극복하려고 하는 외적인 괴물을 상징한다고 생각한다. 무서움도 있지만 매료되어 쫓아다닌다. 과거로부터 배워서 더 발전하는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데이지 에드가 존스는 함께 호흡을 맞춘 글렌 파월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글렌은 너무 매력적인 배우다. 많은 장르가 있는 영화 속에서 합을 맞춰나가는 것이 좋았다. 처음엔 '이 사람 뭐야' 싶다가도 지혜를 찾게 되는 인물도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트위스터스'에는 정이삭 감독의 작품인 만큼 한국의 흔적이 엿보인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대박, 미쳤다"라는 한국어 대사에 대해 정이삭 감독은 "대사를 말한 사람이 내 친구다. '트위스터스'에서 프로듀서고 오랜 시간 같이 일해왔는데 한국을 위해 꼭 해야 한다고 해서 의기투합을 했다. 자막을 넣지 않고 의미를 직접 찾아볼 수 있도록 독려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적인 이야기를 다뤘던 '미나리'와 다르게 '트위스터스'는 국내 관객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재난인 토네이도를 다룬 작품이다. 정이삭 감독은 공감 포인트가 빗나갈 수도 있다는 우려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개봉이 된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엄태화 감독을 만났다. 통제력을 상실하는 느낌, 무력감, 인생에 뜻하지 않다가 틀어지는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관이라는 안전한 곳에서 그러한 느낌에 대해서 고민해볼 수 있다는 경험이 좋게 다가갈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한편, 정이삭 감독의 한국 사랑이 담긴 '트위스터스'는 오는 14일 개봉 예정이다.
정지은 기자 jea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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