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사태” 국책연구단장 돌연 대기업행…850억원 R&D 좌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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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사상 초유의 사태입니다. 연구책임자의 무책임함 때문에 큰 피해를 보게 됐습니다."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과학기술 융합형 연구개발(R&D) 사업인 '글로벌 탑 전략연구단'이 첫 발을 내딛기도 전에 얘기치못한 논란에 휩싸였다.
온정성 과기정통부 연구기관지원팀장은 "선정평가 완료 이후 협약 단계에서 전략연구단 단장 변경과 같은 유사상황 재발 방지를 위해 제도적 정비를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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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이건 사상 초유의 사태입니다. 연구책임자의 무책임함 때문에 큰 피해를 보게 됐습니다.”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과학기술 융합형 연구개발(R&D) 사업인 ‘글로벌 탑 전략연구단’이 첫 발을 내딛기도 전에 얘기치못한 논란에 휩싸였다.
내년 170억원을 포함해 5년간 8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수전해 수소 생산시스템 전략연구단을 총괄하고 있는 연구책임자 A 박사가 돌연 사표를 내고 대기업으로 떠났기 때문이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총괄하는 수전해 수소 생산시스템 전략연구단은 170억원을 투입, 수전해 핵심기술을 국산화하여 탄소 중립, 에너지 안보 확립 및 청정수소 신산업 창출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국내 기준 현재 온실가스 배출을 수반하면서도 10000원/kg 수준에서 생산되는 수소를 2035년 온실가스 배출 없이 3000원/kg 수준에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국내 수소 산업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지난 6월 3일 연구단 최종 선정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A 박사가 사전 논의조차 없는 상태에서 기업으로 이직 의사를 밝힌 것이다. A 박사는 지난달 14일 퇴직하고 국내 굴지의 대기업으로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도 출연연에서 받는 연봉을 훌쩍 상회한다는 후문이다.
과학기술계 관계자는 “A 박사가 6월 초부터 민간기업으로 이직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었다”면서 “이직을 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의 영역이라지만 국책연구단을 맡겠다고 나섰던 분이 이런 행보를 보이는 것은 너무나도 무책임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분의 일방적 행태로 인해 주관기관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뿐만 아니라 참여기관인 한국화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이 입을 유무형의 피해는 엄청나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이번 사업에서 단장의 역할과 리더십이 가지는 중요성, 선정평가 당시의 연구과제 수행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게 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청문 등의 절차를 거쳐 수전해 전략연구단 과제의 선정을 철회한 상태다.
과기정통부와 연구회는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 대체 과제를 선정하기 위한 재평가 등 후속 절차를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 평가 결과의 존중 및 연내 집행 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재평가는 최종 우선순위를 정하는 연구계획서 2차평가에 한정하여 실시할 예정이다. 최종 선정·협약된 4개 과제를 제외한 6개 과제에 대해 지난 2차평가 시에 제출된 연구계획서에서 보다 보완한 계획서를 기준으로 공정하게 재평가할 방침이다.
온정성 과기정통부 연구기관지원팀장은 “선정평가 완료 이후 협약 단계에서 전략연구단 단장 변경과 같은 유사상황 재발 방지를 위해 제도적 정비를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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