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방식으로 그려낸 실재, 너머의 관념…'Un certain regard'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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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아트 부산은 25일까지 키쇼 카쿠타니와 최민혜의 2인전 'Un certain regard'를 연다.
키쇼 카쿠타니는 선명함과 모호함을 결합한 독특한 풍경 표현으로, 일상의 무디어진 현실 감각을 새롭게 탐색하는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키쇼 카쿠타니는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현실의 장면을 작품의 모티브로 활용한다.
사진을 레퍼런스로 삼아 작품의 흐린 부분을 먼저 채색하고, 남은 구역은 주의를 기울여 세부적으로 묘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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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서정아트 부산은 25일까지 키쇼 카쿠타니와 최민혜의 2인전 'Un certain regard'를 연다.
키쇼 카쿠타니는 선명함과 모호함을 결합한 독특한 풍경 표현으로, 일상의 무디어진 현실 감각을 새롭게 탐색하는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키쇼 카쿠타니는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현실의 장면을 작품의 모티브로 활용한다. 사진은 보통 일상을 기록하기 위한 수단이지만 그는 왜 해당 이미지를 촬영했는지 명확한 이유를 찾을 수 없는 어렴풋한 기억 속 이미지를 선택해 작업을 시작한다.
사진을 레퍼런스로 삼아 작품의 흐린 부분을 먼저 채색하고, 남은 구역은 주의를 기울여 세부적으로 묘사한다. 특히 장면이 뿌옇게 처리된 부분은 작가가 직접적인 '필터'를 적용해 작품과 관람객이 맞닿는 통로로 기능하면서, 작가와 작품, 관람객이 서로 개입되는 것을 방지하는 보호막 역할을 한다.
이미지와 텍스트로 자기 반영적인 서사를 만드는 최민혜는 예술과 현실, 창의성과 차용 등 다양한 주제를 오가며 반복되는 모티브를 통해 독창적인 질서를 구축해 나간다.
고전주의 조각상과 미니멀리스트 블록 같은 의외의 소재를 화면에 역동적으로 노출하면서 때로는 텍스트가 이미지로 전환되고, 이집트 신화의 죽음의 신 아누비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회색 생명체까지 이미지를 부활시킨다.
작가가 임명한 회색 생명체 '이미지 헌터'는 붓을 무장하고, 선별한 이미지를 편집하고, 말을 타고 오브제를 사냥해 화면에 집어넣는다.
이미지 헌터는 작가의 소유욕을 충족시키기 위해 빈 캔버스를 채우며 작가를 대변해 레퍼런스를 조직한다. 잘 다듬어진 패턴과 화려한 색감의 오브제는 능숙하게 재단되어 배열되어 있다.
그림이 될 무엇을 지정하고 창의적으로 구성하는 작업은 작가의 독특한 예술적 언어를 형성한다. 이런 캔버스 속 공간 점유는 뜻밖에 일어남으로써 텍스트와 이미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이자 탐구의 흔적으로 남는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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