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경영’ 롯데쇼핑, 2분기 영업이익 561억원으로 9% 성장…매출은 소폭 감소

신지인 기자 2024. 8. 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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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로고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 롯데쇼핑이 올해 2분기 3조427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561억원으로 8.9% 증가했다.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서 순손실 797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사업 철수 과정에서 발생한 영업외 손익 등의 영향이 컸다.

롯데쇼핑의 전체 사업 부문은 롯데백화점·마트·슈퍼·이커머스(롯데온)·홈쇼핑·컬처웍스·하이마트 등이다. 이번 실적에서 그동안 호실적을 보여온 백화점은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줄었다. 백화점의 매출은 8361억원으로 전년 동비 대비 0.7% 늘었고, 영업이익은 589억원으로 9% 줄었다. 본점과 인천점의 리뉴얼로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롯데마트는 매출이 1조3191억원으로 7.2% 줄었고 영입손실도 162억원으로 적자 폭이 작년 동기보다 커졌다. C커머스와 쿠팡의 성장세가 가팔라진 가운데, 마트의 오프라인 매출이 급감한 영향이다.

이와는 반대로 롯데슈퍼는 이번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매출은 3303억원으로 1.6% 늘었고, 영업이익은 128억원으로 153.3%나 늘었다. 외식 물가 상승으로 근거리에서 소용량씩 사는 소비 패턴이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로봇 물류시스템 ‘오카도’에 2030년까지 1조원을 투자할 예정인 이커머스 롯데온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년 동기에 대비해 적자 폭은 줄였으나 이번 분기에도 199억원의 적자를 봤다. 매출은 278억원으로 23.3%가 줄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이익률이 낮은 상품 비중을 조정하는 등 수익성에 초점을 둔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번 실적에서 영업이익 깜짝 성장을 보인 건 롯데홈쇼핑이다. 롯데홈쇼핑의 매출은 2323억원으로 0.7% 늘고, 영업이익은 163억원으로 711.2%가 늘었다. 주된 원인은 작년 동기 롯데홈쇼핑이 새벽방송을 중단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에 따른 ‘기저 효과’다. 뷰티, 패션 등의 고수익 상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한 것도 영향을 줬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컬처웍스는 효율 경영을 내세우며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늘었다. 매출은 1142억원으로 10.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2억원으로 188.0% 늘었다. 판매관리비를 절감하고 베트남에서 호실적을 보인 덕이었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고물가·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가처분소득 하락과 소비 심리 둔화 속에서도 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성장세를 유지했다”며 “특히 베트남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견조한 실적 성장을 이룬 것은 의미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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