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위해 넣은 한국어 대사”…‘트위스터스’, ‘미나리’ 정이삭 감독의 블록버스터 도전

이승미 기자 2024. 8. 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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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나리'로 뛰어난 연출력을 입증하며 글로벌 연출자로 우뚝 선 정이삭 감독이 첫 블록버스터 연출작인 '트위터스'로 다시 한번 전세계 극장을 겨냥한다.

'미나리'를 통해 감정 묘사에 탁월한 연출력을 과시했던 정 감독은 블록버스터인 이번 영화를 통해 '토네이도 급'의 재미를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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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트위스터스‘ 시사회에서 정이삭 감독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영화 ‘미나리’로 뛰어난 연출력을 입증하며 글로벌 연출자로 우뚝 선 정이삭 감독이 첫 블록버스터 연출작인 ‘트위터스’로 다시 한번 전세계 극장을 겨냥한다.

1996년 개봉해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던 ‘트위스터스’의 속편인 영화는 폭풍을 쫓는 연구원 케이트(데이지 에드가-존스)와 논란을 쫓는 인플루언서 타일러(글렌 파월)가 인간이 만든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역대급 토네이도에 맞서 정면 돌파에 나서는 재난 블록버스터다. 성수기 여름 극장가에 어울리는 거대한 스케일과 압도적 몰입감을 선사하며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당길 전망이다.

특히 영화는 윤여정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비롯해 121관왕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전 세계의 영화계를 놀라게 한 한국계 미국 연출자 정이삭 감독이 연출을 맡아 기대를 전한다. ‘미나리’를 통해 감정 묘사에 탁월한 연출력을 과시했던 정 감독은 블록버스터인 이번 영화를 통해 ‘토네이도 급’의 재미를 자신했다.

7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트위스터스‘ 시사회에서 정이삭 감독, 배우 데이지 에드가-존스, 애슐리 J. 샌드버그 제작 총괄 프로듀서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7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언론시사회 및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정 감독은 “전 극장 영화를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다. 그렇기에 내가 이런 블록버스터를 연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꿈을 이룬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 감독은 이번 영화를 위해 블록버스터 무비의 대가라고 불리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1990년 연출작들을 많이 참고했다면서 “그러한 영화들이 어떻게 대형 이벤트들을 표현하고 있는지, 액션은 어떻게 표현하는지 주의 깊게 살폈다”고 말했다.

또한 정 감독은 이번 영화를 연출하면서 관객이 토네이도의 위력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연출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최근 대형 블록버스틀이 블루스크린 촬영이나 실내 촬영을 하는 것과 달리 “야외촬영을 고집”했던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여러 오마주 등을 통해 1996년 개봉한 전편 사랑했던 팬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앞서 ‘스타워즈’ 시리즈인 ‘만달로리안’의 일부 시리즈를 연출하기도 했던 정 감독은 “‘스타워즈’ 시리즈를 하며 오마주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로 인해 오리지널 영화에 대한 존경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배웠다. 저 또한 1996년 원작 ‘트위스터스’의 큰 팬이었고, 감사하게도 함께 작업했던 제작진 중에 원작에 참여했던 분들도 계셨다. 그렇기때문에 오마주를 통해 존경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웃었다.

7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트위스터스‘ 시사회에서 정이삭 감독, 배우 데이지 에드가-존스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영화에는 한국 관객들이라면 반가워할 만한 대사가 등장한다. 토네이도를 경험하기 위해 미국에 온 한 관광객이 토네이도를 바라보며 ‘대박 미쳤다!’라는 한국어 대사를 내뱉으며 웃음을 자아내기 때문이다.

정 감독은 “그 대사를 하는 배우는 저와 오랫동안 함께 일을 해온 프로듀서이자 친구다. 그 친구와 함께 한국 팬들을 위해 이 역할을 꼭 넣어야 한다고 의기투합했다”라며 “호주에서 관광객 설정이 필요했고, 또 한명의 관광객 설정이 추가됐는데, 우리는 그 관광객은 당연히 한국 사람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사도 한국어로 해야 한다고 했다. 해당 대사에는 일부러 영어 자막을 넣지 않았다. 보시는 분들이 그 의미를 직접 찾아보며 재미를 느끼길 바랐다”며 웃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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