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라면 격노’ ‘김경수 복권’…김동연 SNS 메시지가 의미하는 것

김기성 기자 2024. 8. 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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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지사가 컵라면을 끓여온 여성 비서관을 훈계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복권'을 주장하고 나서 뒷말이 무성하다.

이런 가운데, 김 지사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복권을 촉구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정치가 양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포용의 정치, 통합의 정치가 절실하다. 김경수 전 지사 복권이 그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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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지사 페이스북 갈무리.

김동연 경기지사가 컵라면을 끓여온 여성 비서관을 훈계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복권’을 주장하고 나서 뒷말이 무성하다.

김 지사는 지난 2일 자신의 에스앤에스에 ‘김동연 격노 그 이유’’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렸다. 한 여성 비서관이 회의로 점심을 거른 김 지사를 위해 컵라면을 끓여오자 김 지사가 “이 일을 하고 싶어요? 지사라고 이런 것 부탁하는 것 싫어. 우린 이런 룰 깨자고. 그게 너무 답답해”라고 화를 낸 뒤, 컵라면을 먹으며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 축이 여성 경제활동인구 늘리는 것이다. 유리천장처럼 그렇게 하면 안 돼”라고 말하는 내용이다. 이 동영상은 7일 오후까지 7천여 개 이상의 ‘좋아요’와 수백개의 댓글이 달렸다.

그러나 영상이 공개된 뒤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고준호 의원은 연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고 의원은 성명을 통해 “해당 영상이 계획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은 김 지사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며, 비서관에게 소리치는 모습은 직장 내 괴롭힘을 연상시킨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중의 호감을 얻기 위한 위선적인 행위다”라고 비난했다.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단도 관련 성명을 통해 “쇼윈도 행보가 아닌 민생정책 마련에 힘쓸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이에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 자료를 내고 “동영상은 3~4개월 전 것으로 당시 회의 촬영을 담당한 비서관이 휴대전화로 촬영했다가 이번에 관련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올린 것”이라며 연출 의혹을 부인했다.

이런 가운데, 김 지사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복권을 촉구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정치가 양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포용의 정치, 통합의 정치가 절실하다. 김경수 전 지사 복권이 그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8·15 특별사면은 달라야 한다. 윤 대통령이 강조한 공정과 상식, 국민 통합의 원칙에 부합해야 한다. 얄팍한 정치 셈법으로 미룰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김 지사가 차기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견제하기 위해 ‘친문(친문재인)’ 인사인 김 전 경남지사의 복권을 주장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 지사가 친문·비명(비이재명) 인사들을 모아 대권 행보를 넓히려한다는 것이다.

한편,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2022년 12월 새해를 앞두고 특별사면됐다. 하지만 복권은 되지 않아 2027년 12월까지 피선거권이 제한돼 공직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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