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덩이→애물단지’ 전락 카데나스, 결국 2군행 통보…박진만 감독 “이상 없다는데, 계속 통증 호소해”

최민우 기자 2024. 8. 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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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벤 카데나스 ⓒ삼성 라이온즈
▲루벤 카데나스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대구, 최민우 기자] 삼성 라이온즈 루벤 카데나스(27)가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삼성은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카데나스를 엔트리에서 말소시켰다. 계속해서 허리 통증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병원 검진 결과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카데나스는 허리가 아프다고 주장한다. 박진만 감독은 당장 카데나스가 경기에 뛸 수 없을 것이란 판단을 내렸고, 2군행을 지시했다.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카데나스가 괜찮다고 해서 어제(6일) 경기 후반에 출전시켰다. 오랜만에 경기를 뛰는 거라 대타로 준비했었다. 그런데 또 카데나스가 통증을 느꼈다고 하더라. 오늘 오전에 체크를 해봤지만, 별다른 이상 소견은 발견되지 않았다. 선수 본인이 아프다고 해서 엔트리 조정을 했다. 컨디션을 회복할 때까지 지켜봐야할 것 같다”며 카데나스를 엔트리에서 말소 시킨 배경을 설명했다.

병원 검진에서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카데나스는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박진만 감독도 현역 시절 이런 경험이 있었을까. 박진만 감독은 “허리에 급성으로 통증을 느낀적은 있다. 그럴 경우 염증 소견이 나왔었다. 3~4일 정도면 괜찮아졌던 기억이 있다”고 말하며 “그런데 카데나스는 검진에서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계속 통증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지금 상태로는 정상적인 훈련도 안 되고, 경기도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카데나스는 삼성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가 됐다.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출전을 차일피일 미뤄왔기 때문이다. 출전했어도 무성의한 플레이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6일 경기에서 카데나스는 5-8로 뒤진 8회말 1사 1루 때 대타로 투입됐다. 그리고 카데나스는 김범수와 승부에서 허무하게 삼진을 당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더 문제였던 건 수비였다. 9회초 삼성 이승현이 한화 김태연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타구는 카데나스 쪽으로 향했다. 카데나스가 적극적으로 수비했다면, 충분히 단타로 끊을 수 있었지만 허술한 플레이로 2루를 내주고 말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박진만 감독은 곧바로 카데나스 대신 김헌곤으로 교체를 지시했다. 동료들도 등을 돌릴 수밖에 없었던 플레이였다.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카데나스를 반긴 선수는 없었다.

▲루벤 카데나스가 끝내기 홈런을 친 후 박진만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입단했을 때만 하더라도 삼성에 천군만마가 되는 듯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지만, 카데나스는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히 20홈런을 때려내며 펀치력을 자랑했기 때문이다. 한국에 오기 전 카데나스는 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트리플A 팀과 필라델피아 필리스 산하 리하이밸리 아이언피그스 소속으로 뛰었고, 75경기에서 20홈런 56타점 52득점 타율 0.277(289타수 80안타) 출루율 0.345 장타율 0.550 OPS(출루율+장타율) 0.895를 기록했다. 트리플A 홈런 부문 2위에 오를 정도로 출중한 기량을 뽐냈던 카데나스다.

삼성 유니폼을 입은 카데나스는 장외포를 터뜨리는 등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지난 20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카데나스는 진해수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날렸는데, 비거리 140m가 찍힌 대형 아치를 그렸다. 경기장 밖으로 타구를 날려 보낼 정도로 어마어마한 펀치력을 자랑했다. 21일 경기에서는 9회말 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에게 끝내기 투런포를 날렸는데, 이 홈런 역시 비거리 120m가 찍혔다.

빠르게 KBO리그에 적응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카데나스. 박진만 감독도 “외국인 타자들이 한국에 오면 낯선 투수들의 공을 공략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런데 카데나스는 빨리 적응했다. 마지막 끝내기 홈런을 쳤을 땐 사실 예상하지 못했다. 카데나스가 최고의 선물을 줬다”며 카데나스의 활약에 크게 기뻐하기도 했다.

▲루벤 카데나스 ⓒ삼성 라이온즈
▲루벤 카데나스 ⓒ삼성 라이온즈

복덩이었던 카데나스는 지난달 26일 kt 위즈전 이후로 애물단지가 됐다. 첫 타석에서 스윙을 하다가 허리 통증을 호소했던 카데나스는 계속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병원 검진에서 이상이 없다는 소견이 나왔기 때문에 박진만 감독은 카데나스를 엔트리에서 말소하지 않았다. 사령탑은 카데나스가 통증이 사라지면 다시 경기에 뛸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데나스는 출전 준비를 하지 않았고, 박진만 감독도 카데나스의 태도에 불쾌함을 느꼈다. 이례적으로 박진만 감독은 취재진에게 “카데나스에 대한 질문은 나에게 하지 말아 달라. 선수 본인에게 직접 물어봐야 할 것 같다. 검사에서는 괜찮다고 했는데, 통증을 계속 느낀다더라. 언제 경기에 나갈 수 있을지 미지수다”면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 온 것 같다”며 강한 어조로 카데나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일단 카데나스 대신 외야수 김재혁 1군 콜업 지시를 받았다. 제주고-동아대 출신인 김재혁은 2022년 2차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우투우타 외야수다. 올 시즌 28경기에서 타율 0.159(44타수 7안타) 출루율 0.204 장타율 0.250 OPS 0.454를 기록 중이다. 퓨처스리그에서 김재혁은 35경기 타율 0.243(111타수 27안타 5홈런) 출루율 0.331 장타율 0.432를 기록했다.

한편 삼성은 7일 경기에 김현준(중견수)-김헌곤(우익수)-구자욱(좌익수)-강민호(포수)-김영웅(3루수)-이성규(1루수)-박병호(지명타자)-이재현(유격수)-안주형(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백정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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