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만에 연극 복귀 박성웅 "신세계 대신 랑데부로 기억해줘요"

임순현 2024. 8. 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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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가장 인상에 남는 작품이 '신세계'가 아니라 '랑데부'였으면 좋겠어요. 저에겐 그 정도로 와닿는 작품입니다."

영화와 TV 드라마 등에서 강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 박성웅이 24년 만에 오르는 연극 무대에서 순수한 사랑에 빠지는 중년 역할을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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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사랑 그린 '랑데부' 주연…문정희·최원영·박효주도 출연
"다른 이미지 알아봐 준 제작진에 감사…총력 다해 연기할 터"
박성웅-문정희, 춤 호흡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배우 박성웅(왼쪽), 문정희가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옐로밤 연습실에서 열린 연극 '랑데부' 기자간담회에서 오픈 리허설을 하고 있다. 2024.8.7 mjk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나중에 가장 인상에 남는 작품이 '신세계'가 아니라 '랑데부'였으면 좋겠어요. 저에겐 그 정도로 와닿는 작품입니다."

영화와 TV 드라마 등에서 강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 박성웅이 24년 만에 오르는 연극 무대에서 순수한 사랑에 빠지는 중년 역할을 연기한다. 오는 24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U+ 스테이지에서 개막하는 창작 연극 '랑데부'를 통해서다.

'랑데부'는 강박장애를 겪는 남자 '태섭'과 세상의 무게를 짊어진 여자 '지희'의 이야기를 담은 2인극이다. 각자의 상처를 내보이며 자신들도 모르게 서로에게 빠져드는 두 중년의 사랑을 그린다.

연극 리허설하는 박성웅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배우 박성웅이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옐로밤 연습실에서 열린 연극 '랑데부' 기자간담회에서 오픈 리허설을 하고 있다. 2024.8.7 mjkang@yna.co.kr

20대 무명 시절을 서울 대학로 연극 무대서 보냈던 박성웅이 소위 잘나가는 시기에 다시 연극 무대로 돌아온 것은 자신을 알아봐 주는 제작진에 감동했기 때문이다. '랑데부'의 극작과 연출을 맡은 김정한 감독의 간곡한 설득에 멀어졌던 연극의 세계에 복귀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7일 서울 영등포구 복합문화공간 옐로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성웅은 "김 감독이 준 '랑데부' 대본을 읽고 너무 고마웠다. 건달 등 센 이미지의 배우로만 알려진 나를 제대로 알아봐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감동해 출연을 결심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김 감독도 박성웅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박성웅에게는 소년 같은 모습이 숨겨져 있다. 어린아이 같은 에너지를 내는 사람은 다른 순수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면서 "박성웅의 숨겨진 에너지가 우리 작품에서 빛을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고 말했다.

연극 '랑데부'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옐로밤 연습실에서 열린 연극 '랑데부' 기자간담회에서 배우들이 질의응답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박성웅, 문정희, 최원영, 박효주. 2024.8.7 mjkang@yna.co.kr

자신 있게 연극 복귀를 결심했지만, 박성웅은 본격적인 연습을 시작한 뒤로 두려운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두 배우의 대사만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2인극에 대한 부담감과 마치 펜싱 경기장처럼 꾸며진 실험적인 무대에 대한 두려움에 자신의 조급했던 결정을 후회했다고 한다.

박성웅은 "대본을 보면서 실험적인 작품이라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느꼈지만 막상 연습을 시작한 뒤로는 김 감독에게 계속 욕을 했다"면서 "무대 주위 4개 면이 다 객석이기 때문에 단순한 연기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압박이 심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함께 출연하는 동료 배우 문정희와 최원영, 박효주의 연기 연습을 보면서 조금씩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 박성웅은 "같은 배역으로 더블 캐스팅된 최원영의 연기 연습을 보면서 많이 배운다"면서 "어벤져스 급으로 꾸려진 출연 배우들과 서로 감동을 받으며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극 '랑데부' 최원영-박효주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배우 최원영(왼쪽), 박효주가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옐로밤 연습실에서 열린 연극 '랑데부' 기자간담회에서 오픈 리허설을 하고 있다. 2024.8.7 mjkang@yna.co.kr

작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박성웅은 "배우들이 자긍심과 만족감, 성취감을 크게 느끼면서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관객이 단 한 명뿐이더라도 총력을 다해 연기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공연을 끝나면 재연을 기다리는 관객이 많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개막공연을 17일 앞두고 막바지 연습에 몰두 중인 박성웅은 최근 마지막 대사를 두고 머리가 복잡하다고 털어놨다. '미안해 전부 다 내 잘못이야'라는 평범한 대사인데, 작품의 전반적인 주제를 관통하는 대사라 구체적인 표현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한다. 박성웅은 "대사 뒤에 곧바로 즉흥적인 춤 장면이 이어지는데, 아직도 숙제로 남아있다"면서 "공연이 끝나도 머릿속에 계속 남아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세 배우 박성웅의 연극 복귀작 '랑데부'는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21일까지 LG아트센터 U+ 스테이지에서 상연된다.

인사말하는 김정한 연출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김정한 연출이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옐로밤 연습실에서 열린 연극 '랑데부'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8.7 mjkang@yna.co.kr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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