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의 팀’ 롯데 아이콘으로 거듭난 두 기둥 나승엽-손호영

김현세 기자 2024. 8. 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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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 초 팀 세팅에 팔을 걷어붙였다.

그리고 롯데는 이때 자리잡은 선수가 이끄는 팀으로 변모했다.

나승엽은 덕수고 시절부터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모색할 만큼 잠재력이 큰 선수였다.

나승엽은 "(김태형) 감독님이 타격 지도도 내게 큰 도움이 된다"며 "처음엔 긴장도 했지만, 1루수도 나서는 데도 익숙해져 타석에서도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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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롯데를 지탱하는 두 기둥 손호영(왼쪽)과 나승엽.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 초 팀 세팅에 팔을 걷어붙였다. 안치홍(한화 이글스)과 한동희(국군체육부대)가 빠지자 공·수에서 무게감이 확 떨어져서다. 이에 김 감독과 코치진은 발 빠르게 외부 자원 물색에 나섰고, 기존 선수 중 풀타임 주전으로 클 잠재력 있는 재능을 파악해 ‘맞는 옷’을 입혔다. 그리고 롯데는 이때 자리잡은 선수가 이끄는 팀으로 변모했다. 그 중 기복조차 보이지 않고 중추적 역할을 해내는 선수 둘이 있다. 나승엽(22)과 손호영(30)이다.

●생산력의 나승엽

나승엽은 롯데 국내 타자 중 가장 좋은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가장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인 wRC+(조정득점생산·스포츠투아이 기준)는 126.4에 이른다. 나승엽은 출중한 개인 능력을 앞세워 중요도가 높은 상황에서도 좋은 타격을 많이 한다. 6일 사직 NC 다이노스전에선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는데, 이날 최대 승부처였던 8회말 1사 2루서 결승 1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클러치 능력을 보이기도 했다.

나승엽은 덕수고 시절부터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모색할 만큼 잠재력이 큰 선수였다. 당시 롯데의 설득으로 국내에 남은 그에겐 성장할 시간과 ‘맞는 옷’을 입혀줄 지도자가 필요했다. 나승엽은 “(김태형) 감독님이 타격 지도도 내게 큰 도움이 된다”며 “처음엔 긴장도 했지만, 1루수도 나서는 데도 익숙해져 타석에서도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나)승엽이는 원래 갖고 있는 게 좋은 선수”라고 도리어 선수에게 공을 돌렸다.

●클러치의 손호영

올 시즌 롯데 최고의 해결사를 꼽으라면 단연 손호영이다. 실제로 승리확률을 높이는 플레이를 많이 해냈다. WPA 부문에선 2.76(1위)으로 빅터 레이예스(2.73), 나승엽(1.45)과 팀 내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리그 전체에서도 4위에 이르는 수치다. 3일 울산 LG 트윈스전에선 팀의 8-3 승리를 이끈 홈런 두 방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손호영은 “감독님이 상황별 타격을 강조하신 만큼 진루타, 희생플라이 등에도 신경 쓰는데, 팀 배팅에 신경 쓰니 좋은 결과도 나오는 듯하다. 이게 ‘팀 퍼스트’를 실천하는 게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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