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도피' 하시나 전 방글라 총리, 영국 망명 불투명…"미국 등 검토"
김영아 기자 2024. 8. 7. 16:33
▲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
반정부 시위대에 쫓겨 퇴진한 뒤 인접국 인도로 도피한 셰이크 하시나 전 방글라데시 총리가 애초 고려했던 영국 망명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다른 국가로의 망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7일(현지시간) NDTV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현지시간 지난 5일 군용기를 이용해 인도 북부 힌돈 공군기지에 도착한 하시나 전 총리는 뉴델리 시내 안가로 이동한 후 영국 망명을 추진해 왔습니다.
하지만 영국 당국은 망명을 수락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국 내무부 관계자는 전날 NDTV에 "영국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보호를 제공한 자랑스러운 기록을 갖고 있다"면서 "하지만 영국 이외 지역에 있는 사람이 망명이나 임시 난민 지위를 신청하기 위해 영국으로 여행하도록 허용하는 (이민법) 조항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국제적 보호가 필요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본국을 떠나) 가장 먼저 도착한 안전한 나라에서 망명을 신청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시나 전 총리와 동행하는 여동생 셰이크 레하나는 영국 시민권자로 레하나의 딸 툴립 시디크는 영국 노동당 소속 정치인입니다.
일각에서는 영국 당국이 하시나 전 총리의 망명과 관련해 방글라데시 야당으로부터 압력을 받을 수 있는 데다 하시나 전 총리가 인권침해 혐의로 기소될 수도 있어 망명을 꺼린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앞서 영국은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 등 파키스탄 정치 지도자들에 대해서는 망명을 허용했습니다.
하시나 전 총리 측은 영국 망명이 불확실해지자 친척이 있는 핀란드와 미국은 물론 러시아, 벨라루스 등도 선택지에 포함해 검토 중이라고 인도 매체는 전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영아 기자 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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