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디와이운용, 옵션 양매도에 펀드 수익률 폭락…미래에셋도 재간접

박정수 2024. 8. 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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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역대 최대 하락날 ‘옵션 양매도’
공모주 투자전략 펀드 대부분 50~100% 손실
디와이운용 AUM 1373억→755억…45% ‘뚝’
미래에셋운용만 해당펀드 편입…공모주 재간접 중 유일

[이데일리 박정수 이용성 기자] 공모주 투자상품을 주로 운용하는 디와이자산운용이 최근 증시 폭락장에 옵션 양매도 전략을 펼쳤다가 사모펀드 수익률이 폭락했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공모주 펀드 가운데 유일하게 디와이운용 펀드를 재간접으로 담아 수익률 폭락 타격을 그대로 입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디와이운용이 운용하는 공모주 투자전략 상품 대부분 지난 5일 50~100%에 달하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디와이운용은 공모주 전략으로 불리는 하이일드, 일반 공모주 사모펀드 위주로 운용하는 사모자산운용사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와이운용 펀드 대부분 운영 전략에 파생상품 거래가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안다”며 “특히 옵션 양매도 전략을 펼쳤다가 펀드 수익률이 줄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옵션 양매도는 시장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적을 때 콜옵션(살 수 있는 권리)과 풋옵션(팔 수 있는 권리)을 동시에 팔아 수수료를 받는 전략이다. 양매도 전략은 주식가격이 콜·풋옵션 가격 범위를 벗어나지 않으면 안정적 이익을 낼 수 있다. 하지만 예상범위를 이탈할 경우 손실은 무한대로 나는 구조다.

지난 5일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중동의 전쟁 확산 가능성 등 우려 요소가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며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77%, 코스닥은 11.3% 뒷걸음치게 만들었다. 국내 증시 역대 최대 하락 폭이다.

이에 디와이 운용자산(AUM)도 지난 2일 1373억원에서 5일 755억원으로 45%나 쪼그라들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공모주 전략은 대체로 기관 수요예측과 청약을 통해 공모주를 배정받은 후 대부분 상장 당일 매도로 운용하기 때문에 하방이 막혀 있는 전략으로 투자자들에게 수요가 많고, 역사적으로도 시장 대비 높은 수익률을 보여왔다”며 “하지만 디와이운용은 옵션 양매도로 약간의 인컴 수익을 노렸다가 이번 급등락으로 인해 양쪽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면서 피해가 컸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디와이운용 관계자는 “담당자가 부재중이다. 추후 답변 주겠다”고 말했다.

특히 공모형 공모주 재간접펀드 가운데 미래에셋운용이 유일하게 디와이운용 펀드를 편입해 그 피해를 그대로 입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공모주펀드 테마에서 사모펀드 재간접형 구조는 미래에셋운용 펀드뿐이다.

‘미래에셋IPO공모주셀렉션혼합자산투자신탁(사모투자재간접형)’은 ‘디와이 하이일드 일반 사모투자신탁 제2호 C-s’를 9.23% 비중으로 담고 있다. 해당 펀드(집합투자증권 비중 전체 87.77%)에서 디와이운용 펀드 비중이 두 번째로 크다.

이에 지난 5일 ‘미래에셋IPO공모주셀렉션혼합자산투자신탁’ 하루 수익률은 마이너스(-) 6.14%로 집계됐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전체 펀드 수익률이 -6%라면 기초자산인 디와이운용 펀드 수익률은 -6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래에셋운용 펀드 편입자산 운용전략에 옵션 양매도가 포함됐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다. 몰랐다면 재간접펀드를 운용하는 입장에서 큰 문제”라며 “미래에셋운용 펀드가 위험등급(1등급)이긴 하지만 옵션 양매도 전략 펀드 편입까지 투자자들에게 고지됐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해당 전략이 펀드의 주 전략이 아닌 부가전략으로서 일정 부분 활용되는 점에 대해 인지했다”며 “이례적인 시장 이벤트가 발생해 부가전략의 손실이 확대된 상황으로, 해당 펀드는 현재 추가적인 성과 변동성 가능성을 감안해 전량 환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당사 펀드의 기준가 하락이 유감스럽고 투자자들께 송구스럽지만, 그래도 해당 펀드 성과가 크게 하락한 가운데 미래에셋IPO공모주셀렉션펀드에는 -5% 수준 기여로, 개별 펀드 리스크를 상대적으로 방어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리스크 관리에 철저하게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박정수 (ppj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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