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하게, 즐겁게…오늘부터 연아처럼 달려봐

김효혜 기자(doubleh@mk.co.kr) 2024. 8. 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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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가 전개하는 패션 브랜드들이 요즘 젊은 여성의 관심사인 '헬시플레저'를 내세운 마케팅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뉴발란스와 스파오가 대표적이다. 건강한 삶을 지향하는 여성들 마음을 사로잡고자 노력한 것이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

이랜드월드에 따르면 이랜드월드의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는 2016년부터 '우먼스 라인'을 공격적으로 전개해오고 있다. 그와 함께 뮤즈로 김연아를 발탁해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 여성 고객에게 인기 있는 스포츠인 요가, 필라테스, 러닝 등을 위한 라인을 선보이는 뉴발란스 우먼스 라인은 김연아 선수의 주 종목인 피겨스케이팅의 핵심이 '균형(BALANCE)'인 점을 파악해 뉴발란스 우먼스와 가장 이미지가 적합할 것으로 판단해 뮤즈로 선택했다. 뛰어난 실력으로 국민적 성과를 거둔 것 역시 발탁의 주요 이유였다.

그동안 스포츠 브랜드가 기능성을 강조한 거친 이미지의 우먼스 라인을 전개했다면, 뉴발란스는 김연아 선수를 모델로 기용하면서 균형 감각과 곡선이 강조되는 부드러운 이미지로 차별화해 우먼스 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다.

김연아를 뮤즈로 발탁한 후 뉴발란스 우먼스 라인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 2016년 겨울철 큰 인기를 끈 연아 다운은 출시 당해 연도에 10만장 판매됐고, 2017년 출시 이래 매년 큰 사랑을 받는 레터링 레깅스도 10만장 이상 팔리며 뉴발란스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와 함께 주로 여성이 즐기는 필라테스, 요가 같은 피트니스 활동을 응원하는 마케팅도 전개했다.

올해는 여성 러너를 위한 캠페인과 상품을 선보이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러닝 문화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2월 뉴발란스는 '런 유어 웨이(Run Your Way)' 캠페인을 공개하고 '무슨 생각을 해? 그냥 달려! 너답게'라는 메시지를 내놨다.

이와 함께 뉴발란스 앰배서더 김연아, 마라톤 국가대표 출신 권은주, 러닝하는 프리랜서 아나운서 박지혜 등 여성 러닝 마니아가 목적에 따라 추천하는 러닝화들이 공개됐다.

지난 3월에는 여성 러너 전용 캠페인 '런 유어 웨이 런꾸런클래스'를 개최했다. 해당 캠페인은 나만의 취향을 담아 러닝화를 꾸며보고 뉴발란스 우먼스 앰배서더와 함께 연트럴파크를 달리는 시티런을 경험할 수 있어 감성까지 살린 캠페인이다. 러닝 전후 블루보틀 바리스타와 함께 커피를 마시며 몸을 풀면서 러너들과 소통할 수 있어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뉴발란스는 여성 고객들과 피트니스를 통해 소통하면서 자연스레 우먼스 라인 매출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2015년 180억원 수준이던 우먼스 라인 매출은 2023년 기준 300억원까지 약 67% 성장하며 뉴발란스의 핵심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다.

한편 이랜드월드의 토종 SPA 브랜드 스파오도 헬시플레저와 함께 떠오른 '블록코어' 트렌드를 겨냥한 컬렉션을 선보여 MZ세대 여성 고객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이랜드 스파오 관계자에 따르면 축구 유니폼을 모티브로 한 블록코어 패션이 여성들 사이에서 대중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스파오 2024년 봄여름(SS) 블록코어 컬렉션 의류의 여성 구매 비중이 70%에 달한다.

처음 출시한 2023년 가을겨울(FW) 시즌과 비교하면 2024년 SS 시즌의 블록코어 상품 매출은 196% 신장했다. 스파오는 1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블록코어 트렌드가 인기를 끌자 올해는 관련 스타일 수를 3배로 늘리고 지난 시즌에는 없던 크롭이나 슬림핏 등 여성만을 위한 스타일을 5개 추가했다.

2024년 SS 시즌에 발표한 블록코어 컬렉션 '애틀란타(ATLANTA)'와 '애슬레틱(ATHLETIC)'은 남녀 공용 7개, 여성용 5개 등 총 12개 스타일로 구성됐다.

2023년 FW 시즌에는 남녀 공용만 총 4개의 스타일을 전개했는데, 소비 트렌드에 빠르게 반응해 '2일·5일 생산 시스템'을 적용시켜 스타일 수를 대폭 늘린 덕분에 성공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블록코어 트렌드는 축구 관련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와 함께 '풋살' '축구'에 직접 참여하거나 여성 축구 동호회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등 축구에 대한 여성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진 점도 영향을 끼쳤다.

이랜드 스파오 관계자는 "뉴진스와 제니 등 셀럽들이 즐겨 입으면서 인기를 끌었던 블록코어 트렌드가 이제는 매우 대중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며 "특히 다양한 핏과 디자인의 축구복 패션을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젊은 세대 여성 고객이 크게 늘어났다"고 전했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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