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하거나 씁쓸하거나 당신이 끌리는 하이볼이 정답 [떴다! 기자평가단]

박홍주 기자(hongju@mk.co.kr) 2024. 8. 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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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하이볼
롯데칠성
스카치하이
4.45
강한 위스키향·탄산감
제로슈거로 깔끔 뒷맛
어른의 쓴맛 진입장벽
신세계L&B
에반윌리엄스 하이볼
4.25
새콤한 과일향 당기네
무난하게 즐기기 최적
차갑게 해야 매력발산
카발란
카발란 하이볼
4.0
위스키 본연의 강렬함
싱글몰트 풍미 독보적
과일향없이 너무 독해
산토리
짐빔 하이볼
3.83
하이볼의 정석적인 맛
특유의 바날라향 매력
너무 달아 호불호 갈려

하이볼 춘추전국시대다. 팬데믹 당시 '홈술족'과 함께 대중화된 위스키는 이제 하이볼의 형태로 일상 속에 깊게 들어왔다. 위스키 원액에 각종 탄산음료를 섞어 위스키 향과 함께 청량감을 듬뿍 담은 하이볼은 어느새 '소맥' 일변도의 한국인 술상에서 한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위스키의 묵묵하고 진중한 향과 다채로운 탄산의 청량감이 더해진 맛은 이미 대체 불가능한 영역이 됐다. 하이볼이라고 다 같은 하이볼은 아니다. 시중에 범람하는 하이볼 중 위스키 원액이 들어간 제품은 손가락에 꼽을 만큼 몇 없다. 대다수는 주정에 오크칩 등으로 위스키 향만 흉내 낸 제품이다. 물론 그렇다고 무작정 폄하할 필요는 없겠지만, 위스키 원액을 넣은 본격적인 하이볼에 비할 바는 아니다.

그래서 준비했다. 위스키 원액이 들어간 즉석간편음료(RTD) 하이볼이다. 업계에서 가장 대표적인 위스키 하이볼 4종을 매일경제신문 기자들이 직접 맛보고 평가했다. 기자들의 평가는 저마다 제품 순위와 점수가 확연히 갈렸다. 기자들은 "소비자들도 평가를 절대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제품별 특색을 참고해 자신의 취향에 맞는 하이볼을 찾았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위스키 하이볼 1위는 롯데칠성음료의 '스카치 하이'가 차지했다. 지난 6월 100% 스카치 위스키 원액을 베이스로 사용해 레몬·진저라임 2가지 맛으로 출시됐다. 알코올 도수 7도의 355㎖ 캔 상품으로, 과당을 넣지 않은 제로 슈거의 깔끔한 맛에 강한 탄산감이 더해진 맛이 특징이다. 소비자들의 다양해진 음주 문화에 발맞춰 롯데중앙연구소 하드드링크팀이 위스키 원액을 최적의 비율로 블렌딩하기 위해 연구한 끝에 출시했다. 이 제품에 전체 최고점을 준 김금이 기자는 "달달한 하이볼이라기보단 위스키에 얼음이 적당히 녹은 정도의 맛이라 쉽게 물리지 않고 여러 캔 마실 수 있다"며 "마신 뒤에는 입에 텁텁하게 남지 않고 깔끔해서 좋다"고 말했다. 이효석 기자는 "첫맛은 레몬의 상큼함으로 시작했다가 뒤에는 위스키의 진한 맛이 느껴진다"고 평했다. 다만 과당이 들어가지 않아 단맛이 적고 위스키 향이 강한 점은 호불호가 갈리는 지점으로 남았다. 김규식 기자는 "달콤한 하이볼 맛에 익숙하다 보니 처음에는 다소 쓰게 느껴진다"며 대중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꼽았다.

2위는 신세계L&B의 '에반윌리엄스 하이볼'이 이름을 올렸다. 미국과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판매되는 버번위스키 브랜드인 에반 윌리엄스와 전격적으로 손잡고 내놓은 야심작이다. 버번위스키의 본고장인 미국 켄터키주에 최초로 상업 증류소를 세운 에반 윌리엄스의 이름을 딴 브랜드다. 오리지널 켄터키 버번위스키 원액을 넣은 '정통파'를 표방하는 만큼 높은 버번위스키 함량이 강점이다. 355㎖ 용량에 알코올 도수는 5도다. 소비자에게 가장 친숙한 레몬맛과, 하이볼에는 이색적인 사과맛 2개로 만들어졌다. 최재원 기자는 "새콤한 레몬맛이 강하게 느껴지고 부담 없이 청량음료처럼 마시기에 딱 좋다"고 호평했다. 김규식 기자도 "대부분 소비자들이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밸런스 좋은 제품"이라고 칭찬했다. 다만 위스키의 쌉싸름한 맛이 부족하고, 과일맛이 느껴짐에도 다소 향이 묵직해 차갑게 마셔야만 100% 즐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3위는 카발란의 '카발란 하이볼 위스키 소다'가 이름을 올렸다. 고급 바에서만 즐길 수 있던 고품질 칵테일을 다양한 장소에서 즐길 수 있도록 지난해 11월 출시된 프리미엄 RTD 제품이다. 카발란 하이볼은 타이완 싱글몰트 위스키 '카발란 클래식'을 베이스로, 카발란 특유의 맑고 달콤하며 과즙이 풍부한 열대과일의 풍미를 담았다. 320㎖에 알코올 도수는 5도다. 김금이 기자는 "주점에서 파는 잭콕(잭다니엘 위스키+콜라) 맛과 비슷하다"며 "독한 위스키에 달달한 토닉을 조금 섞은 맛이라 위스키 본연의 향이 느껴지는 하이볼을 선호하는 사람에게 제격"이라고 전했다. 김규식 기자는 "달콤한 맛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진입장벽이 있다"고 평했다.

산토리글로벌스피리츠의 '짐빔 하이볼'이 가장 마지막을 이었다. 22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짐빔'의 대표 위스키인 '짐빔 화이트'를 담은 제품이다. 4년간 숙성돼 가볍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인 위스키를 기반으로 레몬·자몽 2개 맛으로 지난해 8월 출시됐다. 350㎖에 알코올 도수는 5도다.

짐빔에 높은 점수를 준 이 기자는 "고유의 바닐라 향이 부드럽고, 레몬의 상큼함이 느끼함을 잡아주는 것이 최적의 조합"이라고 호평했다. 다만 단맛이 지나치다는 점은 호불호 요소로 꼽혔다.

[박홍주 기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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