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장 내정설` 불거진 과학계… 특정인사, 공모 전부터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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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계 기관장 선임을 둘러싸고 특정 인사의 내정설이 잇따라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3배수 후보가 정해진 한국한의학연구원 차기 원장과 최근 마감한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새 이사장 공모 시작 전부터 내정설이 과학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7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한국식품연구원 등 3개 출연연은 지난달 2일부터 16일까지 차기 원장 선임을 위한 공모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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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배수 조기 확정 등에 의혹 확대
"공정성 훼손 우려… 제도 손봐야"
과학기술계 기관장 선임을 둘러싸고 특정 인사의 내정설이 잇따라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3배수 후보가 정해진 한국한의학연구원 차기 원장과 최근 마감한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새 이사장 공모 시작 전부터 내정설이 과학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매 정권에서 반복돼 온 과학기술 분야 기관장 선임 제도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7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한국식품연구원 등 3개 출연연은 지난달 2일부터 16일까지 차기 원장 선임을 위한 공모를 진행했다.
통상적으로 같은 기간에 공모를 시작할 경우 6배수, 3배수 후보 추천 시점이 동일하게 잡힌다. 하지만 한의학연이 지난달 29일 3배수 후보가 확정돼 인사검증이 이뤄지고 있지만 철도기술연과 식품연은 아직까지 3배수 후보가 정해지지 않고 있다.
더욱이 한의학연 역대 원장들이 한의계 특성상 경희대 한의대 교수들이 주로 선임돼 왔는데, 이번 공모에선 단 한 명도 공모에 지원하지 않았다. 이 가운데 이미 모 인사가 내정됐다는 얘기가 과학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한의학연 원장을 지낸 한 인사는 소셜미디어에 "한의학연 후임 원장이 내정됐다"고 언급하면서 해당 인사의 구체적인 전공분야까지 거론해 내정설을 촉발시켰다. 한의계에 특정 인물 내정설이 돌자, 유력한 원장 후보로 거론됐던 경희대 한의대 A교수를 비롯한 다른 교수들도 아예 한의학연 원장 공모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의계 한 관계자는 "경희대 한의대 교수들이 단 한 명도 한의학연 원장 공모에 도전하지 않은 자체가 이례적일 뿐 아니라 지원자도 4명에 그쳐 다른 공모 때에 비해 적다. 여기에 3배수 후보가 일찌감치 정해진 것도 의아한 상황"이라며 "특정 대학 출신의 인사가 유력하다는 소문이 나오면서 지원자들이 많지 않았고, 이례적으로 공모가 빠르게 진행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23개 출연연을 지원·육성하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차기 이사장 공모도 마찬가지다. 공모 시작 전부터 이미 언론을 통해 정치인 출신 인사의 내정설이 나와 논란을 키웠다. 실제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6일 마감된 이사장 후보자 공모에 내정설이 흘러나온 인사를 포함해 5∼6명의 인사들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NST는 다음주 중 이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3배수 후보를 압축한 뒤 인터뷰 등을 거쳐 새 이사장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후 과기정통부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는데, 이르면 9월 중 차기 이사장이 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과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총장은 임기가 각각 지난 1월, 2월 끝났음에도 아직 차기 기관장 선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임기가 끝난 기관장들이 어정쩡한 상태에서 기관을 이끌고 있다.
과학계 한 관계자는 "기관장 공모 때마다 누가 유력해 보인다는 소문이 있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수면 위로 내정설이 드러나면서 공정성이 훼손되고 있다. 이에 대한 제도 개선이 필요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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