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필리핀 외교장관회담…"올해 중 외교 관계 격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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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방한한 엔리케 마날로 필리핀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연내 양자 관계 격상에 대해 논의했다.
7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양자회담에서 마날로 장관과 △외교‧안보 △경제 △인적교류·영사 분야 강화 방안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주요 지역·국제 정세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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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비준·발효 위해 협력키로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방한한 엔리케 마날로 필리핀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연내 양자 관계 격상에 대해 논의했다.
7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양자회담에서 마날로 장관과 △외교‧안보 △경제 △인적교류·영사 분야 강화 방안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주요 지역·국제 정세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또 양 장관은 △방산 △해양 △인프라 △농업 △개발 △에너지 등 분야에서 확대되고 있는 양국 관계를 반영해 올해 중으로 양자 관계 격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회담에 앞서 조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필리핀은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 이니셔티브의 맥락에서 중요한 파트너"라면서 "앞으로 몇 달 안에 한국과 필리핀 간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수립하는 새로운 장을 여는 데 필리핀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마날로 장관은 "오늘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축에 관한 공동선언문'의 최종화를 향한 실질적인 진전과 우리 두 나라 간 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한 공동의 약속을 실현하는 데 한 걸음 다가서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화답했다.
이날 회담에서 조 장관은 한국산 호위함이 필리핀의 전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필리핀의 방위력 증강사업에 한국 기업이 계속 참여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양 장관은 제3차 한-필 해양대화 회의를 올해 인천에서 11월쯤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또 양 장관은 지난해 9월 서명된 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비준과 발효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조 장관은 200여 한국 기업이 필리핀 내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있다며 필리핀 정부가 추진 중인 대규모 교량 및 고속도로 등 인프라 건설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당부했다.
이 밖에도 조 장관은 쌀 공급 부족 문제를 겪는 필리핀을 위해 아세안+3(한·일·중) 차원의 쌀 공여와 함께 다목적 댐 등 인프라 구축과 농업 기계화 등을 통해 필리핀의 쌀 생산성 향상을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이에 마날로 장관은 한국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고, 현재 필리핀 내 추진 중인 한국 농기계 산업단지 설립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조 장관은 한국이 작년 필리핀을 방문한 외국인 가운데 최다 인원(145만 명)을 기록한 만큼 우리 국민들이 안전하게 여행하고 체류할 수 있도록 필리핀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특히 우리 기업인 살인사건 관련 최근 필리핀 법원의 항소심 결과를 평가하면서 정의 실현을 위한 필리핀 측의 협조를 요청했다.
양 장관은 지역 및 글로벌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조 장관은 북한의 복합 도발과 북러 간 불법적 군사협력이 한반도뿐만 아니라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데 우려를 표했다.
아울러 필리핀이 북한의 긴장 고조 행위 중단 및 안보리 결의 준수 촉구 등 단호한 메시지를 발신해 온 것을 높이 평가하고, 아세안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분명하고 단합된 대북 메시지를 발신할 수 있도록 필리핀의 적극적인 역할과 지원을 요청했다.
양 장관은 한국의 인태전략 및 한-아세안 연대구상(KASI) 이행과 함께 올해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5주년을 맞아 추진 중인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CSP) 수립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한편 한-필리핀 수교 75주년을 기념해 공식 방한하게 된 마날로 장관은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3박 4일간 공식 방한 일정을 소화한다. 그는 오는 9일 공동경비구역(JSA)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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