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H지수 하락세…ELS 손실 규모 다시 커지나
한때 7000선을 바라봤던 홍콩 H지수가 내림세를 지속하면서 이와 연계된 주가연계증권(ELS)의 손실 규모도 다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H지수가 이달 말 6000선에서 5500선까지 떨어지면, 손실액이 273억원에서 496억원으로 두배 가량 불어날 것이라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다. 9월에는 손실 규모가 최대 18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측돼 은행권에서는 실적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7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이달 말 H지수 종가가 6000을 지킬 시 이들 은행이 판매한 H지수 ELS 손실액은 최대 273억원으로 예측됐다. 만약 이달 말 H지수가 5500선까지 후퇴한다면 손실액은 496억원으로 대폭 증가하고, 반대로 6500선까지 올라갈 경우 9억원으로 크게 줄어든다.
H지수는 지난 5월20일 6986.2로 연중 최고치를 찍은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그려오다가 지난 6일 아시아 증시 폭락과 함께 종가 기준 5852.6까지 떨어졌다. 이후 하루 만에 5900선으로 반등하긴 했지만 앞서 지속하던 하락세가 멈춰설 지는 미지수다.
원금 만기 도래 규모가 큰 9월의 경우, H지수 등락에 따른 손실액 변동폭도 커진다. 5대 은행 판매한 H지수 ELS 가운데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규모는 3437억원 수준인데, 9월에는 1조1374억원으로 3.3배가량 늘어난다. H지수 종가에 따라 예상되는 9월 손실액은 6000일 때 806억원, 5500일 때 1868억원으로 2배 이상 차이를 보인다.
다만 ‘녹인(knock-in)’형 H지수 ELS를 주로 판매한 KB국민은행과 H지수 ELS를 거의 판매하지 않은 우리은행은 H지수가 5500까지 떨어지더라도 추가 손실액이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예상됐다. KB국민은행이 판매한 녹인형 ELS는 기초자산 가격이 가입 시점보다 50% 이하로 한 번이라도 내려가면 손실이 발생하는데, 올해 하반기 이후 만기 도래분은 이미 H지수가 8600선까지 밀린 2021년 8월 이후 가입한 건이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5월 H지수가 6000 후반까지 치솟으면서 H지수 ELS 손실 축소를 예상했던 은행권에서는 다시금 손실과 배상 부담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H지수 등락에 따른 ELS 손실 규모 변동 염두에 두고 배상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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