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협회장, 안세영 폭로에 “갈등 없었다” 반박

정필재 2024. 8. 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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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배드민턴 지도자 5명에게 보고서 제출 지시
유인촌 문체장관 “지도자가 선수 위해 역할하는지가 핵심”
배드민턴협회장 “저희 입장을 들어보면 이해할 부분도 많을 것”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삼성생명)이 대한배드민턴 협회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면서 후폭풍을 예고했다.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은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고,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지도자 5명에게 보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배드민턴협회는 “불화는 없었다”며 안세영의 주장을 반박했다.

7일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인천공항 입국장을 나오고 있다. 파리올림픽에 동행한 김 회장은 선수단보다 먼저 돌아왔다. 연합뉴스
28년 만에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만든 안세영과 배드민턴협회 임원은 따로 귀국했다. 올림픽에 나섰던 협회 임직원과 선수들은 같은 비행기로 귀국할 계획이었지만 배드민턴협회 임원들이 일정을 변경해 7일 먼저 한국 땅을 밟게 됐다. 이날 오전 먼저 돌아온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은 안세영의 발언에 대해 아쉬운 감정을 드러냈다. 김 회장은 “나와 선수, 협회와 선수 사이에 갈등이 없었다”며 “가슴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이어 “협회에서 무슨 잘못을 많이 한 것처럼 보이는데 저희 입장을 들어보면 이해할 부분도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세영이 대표팀과 함 께 할 수 없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왜 그런 소리를 했는지 모르겠다”며 답답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배드민턴협회는 올림픽을 앞두고 안세영이 유럽훈련을 떠나는 사이 예산 1500만원을 들여 한의사를 파견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이다. 또 대표팀에는 300명이 넘는 선수들이 있는 만큼 특정 선수를 위해 모든 지원을 해 줄수 없다고 해명했다. 

안세영은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무릎을 다친 뒤 올림픽 준비에 애를 먹었다. 이 대회에서 금마달을 딴 뒤인 지난해 10월 첫 검진을 받았다. 당시 2주간의 재활진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재검진 결과 ‘한동안 통증을 참고 뛰어야한다’는 소견을 받았다. 하지만 안세영은 11월 일본 마스터스를 비롯해 파리올림픽까지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며 7개 대회에 나섰다. 안세영은 “처음 오진이 났던 순간부터 참으며 경기했다”며 “부상을 겪는 상황에 대해 대표팀에 너무 크게 실망했다”고 토로한 바 있다.

2024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6일(현지시간) 프랑스 샤를 드골 공항에서 귀국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기자단
안세영의 기자회견을 막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이 회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맞섰다. 안세영은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코리아하우스에서 예정된 배드민턴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자리에는 혼합복식 은메달을 딴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조만 자리했다. 안세영은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 전 국내 취재진에게 행사 불참 이유에 대해 “(협회에서)아무 말도 하지 말고 기다리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김 회장은 “그런 적 없다”며 “기자회견에 안세영이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 나 역시 의아하게 생각했다”고 반박했다.

진실공방에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분위기가 감지되자 체육당국에서도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이 회장은 프랑스 파리 퐁텐플로 팀코리아 파리플랫폼에서 운영 성과 보고회를 마친 뒤 “배드민턴 지도자 5명에게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이번 대회까지 안세영의 부상치료 등과 관련한 내용의 보고서 제출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세영의 주장을 들었지만 배드민턴협회의 어떤 점에 서운했는지가 명확하지 않고 주장의근거가 모호하다”며 “그 부분을 살피기 위해 체육회 차원에서 협회를 확인 조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7일 스포츠윤리센터 신임 이사 4명과 감사 1명 등 임원 5명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 세 번째)과 임원들이 기념 촬영하는 모습.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유 장관 역시 7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스포츠윤리센터 임원진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사건을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배드민턴협회와 지도자가 선수를 위해 본연의 역할을 다 하고 있는지가 핵심”이라며 “사실관계를 파악해 개선 필요성이 있다면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체부는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개선 조치 필요성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다른 종목 단체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보겠다”고 발표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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