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소년들 쓰러질라, 일본 '고시엔' 폭염 대책 '2부제'+결승전 오전 경기…그래도 돔구장·7이닝은 반대

신원철 기자 2024. 8. 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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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교야구 최고의 무대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이른바 여름 고시엔 대회가 변했다.

이날 개막한 '제106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이하 여름 고시엔)' 개막전이 끝난 뒤 관중석에 이런 안내 방송이 나왔다.

그래서 여름 고시엔 대회를 돔구장에서 열어야 한다는 의견, 7이닝 경기로 단축해야 한다는 의견 등이 나오기도 한다.

스포츠호치는 지난 2일과 3일 고시엔구장에서 훈련한 고교야구 선수 50명을 대상으로 간단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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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시엔구장. ⓒ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일본 고교야구 최고의 무대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이른바 여름 고시엔 대회가 변했다. 티켓 한 장으로 하루 네 경기를 관전할 수 있었는데 올해부터는 일부 일정에 한해 '2부제'가 시행됐다. 8월 한여름에 열리는 만큼 선수들의 열사병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다.

"오전부 경기가 끝났기 때문에 문을 닫겠습니다. 오후부 티켓을 갖고 계신 분들도 퇴장을 부탁드립니다."

7일 오후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고시엔구장. 이날 개막한 '제106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이하 여름 고시엔)' 개막전이 끝난 뒤 관중석에 이런 안내 방송이 나왔다. 관중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난해까지는 볼 수 없었던 풍경이다.

여름 고시엔은 올해부터 '2부제'를 도입했다. 개막 첫 날인 7일부터 사흘 째인 9일까지는 야구장이 가장 뜨거운 시간대인 오후 2시 무렵을 피해 경기를 연다. 개막식이 열린 7일은 첫 경기가 끝난 뒤 관중들이 퇴장하고 오후 4시와 오후 6시 30분에 각각 2경기와 3경기가 시작한다. 8일과 9일은 오후 5시에 마지막 경기가 열린다.

또 준결승전은 오전 8시와 오전 10시 35분, 결승전은 오전 10시로 계획했다. 예전에는 하루 4경기를 연달아 진행하다 보니 한낮에도 경기가 펼쳐졌다. 경기 중간에는 '쿨링 타임' 등 각종 온열질환 방지 대책이 마련됐다.

날씨가 점점 더워지는 것은 일본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여름 고시엔 대회를 돔구장에서 열어야 한다는 의견, 7이닝 경기로 단축해야 한다는 의견 등이 나오기도 한다. 그런데 '야구 소년'들은 고시엔구장이 갖는 상징성, 그리고 9이닝 경기의 매력을 놓치고 싶지 않은 것 같다.

7일 개회식 선서에서는 선서를 맡은 지벤가쿠엔와카야마 고등학교의 주장 쓰지 아사히(3학년)은 고시엔구장 100주년을 강조하면서 "우리에게는 꿈이 있다. 이전의 100년이 그랬듯 여기 고시엔이 성지로 남아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야구 팬들은 이 선서문을 '고시엔은 고시엔에서'라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받아들였다.

스포츠호치는 지난 2일과 3일 고시엔구장에서 훈련한 고교야구 선수 50명을 대상으로 간단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여름 고시엔 7이닝 경기'에 대해서는 45명, 90%가 반대표를 던졌다.

보도에는 "8회나 9회의 드라마가 없어지는 것은 슬프다", "9회 2사에서도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것이 야구다", "막판까지 가면 모두 체력이 떨어진다. 우리는 그때가 기회라고 생각한다" 같은 의견이 나왔다. 또 "2이닝이 줄어들면 돌아오는 타석도 줄어든다"는 3학년 선수의 의견도 있었다. 극소수표였지만 "(체력이 떨어지면)다치기 쉽다. 고시엔은 열사병이 날 수도 있어서 빨리 승패가 정해지는 편이 좋다", "대책을 생각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선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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