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중계권 지원 받은 北, 잘 치른 경기만 선별 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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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중계를 하지 않던 북한이 개막 10일 만에 올림픽 경기 녹화 중계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중계권 지원이 이뤄진 가운데, 북한은 탁구와 복싱, 다이빙 등 메달을 따낸 종목 위주로 방송했다.
다만 북한이 대회 개막 이후 한동안 올림픽 경기를 방송하지 않은 것에 대해 IOC는 "영상 전달 과정에서 기술적인 문제는 없었다"며 늑장 중계는 북한 측 판단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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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중계를 하지 않던 북한이 개막 10일 만에 올림픽 경기 녹화 중계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중계권 지원이 이뤄진 가운데, 북한은 탁구와 복싱, 다이빙 등 메달을 따낸 종목 위주로 방송했다.
7일 통일부 북한정보포털의 조선중앙TV 편성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1분 '녹화실황' 방송을 통해 파리 올림픽 권투 종목을 중계했다. 사흘 전 복싱 여자 54㎏급서 4강에 올라 동메달을 따낸 방철미 경기를 중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올림픽 중계는 개막 10일 만인 지난 4일부터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중앙TV는 4일 오후 4시 5분부터 약 7분간 '국제체육소식'으로 파리 올림픽 주요 장면을 공개했고, 오후 4시 12분부터 5시까지 약 50분간 북한과 일본의 탁구 혼성복식 16강전을 중계했다.
탁구 혼성복식은 북한이 현재까지 가장 먼저, 가장 좋은 성적(은메달)을 거둔 종목으로, 지난달 31일 시상대에서는 같은 종목에서 동메달을 딴 임종훈(한국거래소)-신유빈(대한항공)과 단체 사진을 촬영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들은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
조선중앙TV가 16강 ‘메달 확정 순간’인 스웨덴과의 8강이 아닌 16강 일본전을 먼저 송출한 건, 미국과 밀착한 일본과의 껄끄러운 관계 속 우월성을 드러내기 위한 거란 게 전문가 해석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의 올림픽 중계도 체제 선전 수단 중 하나”라며 “아무래도 좋은 성과 위주로 선별해 주민들에게 송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봤다.
올림픽 경기를 방송하려면 IOC로부터 중계 권한을 위임 받아야 하는데, IOC는 이번 대회 남북한 방송권한을 SBS에 부여했다. 그러나 북한은 SBS와 협의 과정 없이 IOC로부터 중계 권한을 직접 지원받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대회 홈페이지에서도 북한의 중계권사로 조선중앙방송위원회(KRT)가 명시돼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IOC는 대회 전 북한 KRT와 파리 올림픽 경기를 중계하도록 합의해 정상 송출했다. 다만 북한이 대회 개막 이후 한동안 올림픽 경기를 방송하지 않은 것에 대해 IOC는 “영상 전달 과정에서 기술적인 문제는 없었다”며 늑장 중계는 북한 측 판단으로 봤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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