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문장 사용한 아쿠타가와상 수상작…'도쿄도 동정탑' 外 [신간소개]

김보람 기자 2024. 8. 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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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나 여러분이 지금까지 '범죄자'가 되지 않았던 건 훌륭한 인격을 지니고 태어났기 때문이 아닙니다. 당신이 태어난 곳이 마침 훌륭한 인격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이었기 때문입니다."

작가 구단 리에의 '도쿄도 동정탑'이 일본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의 올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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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도 동정탑

‘도쿄도 동정탑’ (문학동네 刊)

“저나 여러분이 지금까지 ‘범죄자’가 되지 않았던 건 훌륭한 인격을 지니고 태어났기 때문이 아닙니다. 당신이 태어난 곳이 마침 훌륭한 인격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이었기 때문입니다.”

작가 구단 리에의 ‘도쿄도 동정탑’이 일본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의 올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소설은 범죄자가 ‘동정받아야 할 사람들’로 여겨지는 근미래의 도쿄를 무대로 한다.

도쿄는 도심 한가운데에 최첨단 교도소를 만들어 수감자들에게 안락한 생활을 제공하고자 하는데, 이 교도소의 설계를 맡은 건축가 마키나 사라가 소설의 주인공이다.

책 속의 사회에선 동정받아야 할 범죄자를 ‘호모 미세라빌리스’, 죄를 짓지 않아도 되는 환경에서 살아온 비범죄자를 ‘호모 펠릭스’로 칭한다.

소설은 마키나 사라, 그녀의 어린 연인 도조 다쿠토, 범죄자 동정론을 주도하는 사회학자 마사키 세토, 새 교도소를 취재하러 온 미국인 기자 맥스 클라인을 통해 수많은 논쟁적 주제를 다각도로 그려낸다.

특히 이 책은 생성형 AI로 만든 문장을 사용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해당 문장은 작중 인물들의 질문에 AI가 답변하는 부분에 사용됐으며, 전체 분량의 2% 미만을 차지한다.

아쿠타가와상 심사위원단은 ‘AI 사용 여부는 문제되지 않았다’, ‘완성도가 높고 단점을 찾기 어려웠다’고 평해 논란을 일축했다.


■ 못생김의 심리학

‘못생김의 심리학’ (몽스북 刊)

‘못생김의 심리학’은 외모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보내는 정신의학 전문의의 마음 처방전이다. 저자는 고등학생 시절 시작된 전두 탈모로 오랜 시간 고통을 겪었다. 전두 탈모증은 면역세포가 모낭을 공격해 머리카락과 눈썹이 한 올도 남김없이 빠지는 질환이다.

저자는 발병 초기부터 재수, 의대 재학 기간 동안 치료를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왜 하필 나일까?’라는 절망과 세상을 향한 원망의 마음이 가득했으나 시간이 흘러 달라진 모습과 삶을 받아들이게 됐다. 저자는 “거울에 비치는 모습에는 변함이 없지만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형상인 ‘신체 이미지’가 치유된 덕분”이었다고 말한다.

책은 정신신체의학 전문가이자 경험자로서 저자의 체험담을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구에서 진행된 연구에 기반해 신체 이미지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방법을 안내한다. ‘외모가 변하지 않는다면 외모 스트레스를 없앨 수 없다’는 잘못된 편견을 되짚어보고, 외모심리학 카운슬링을 소개해 마음의 관점을 바꾸는 방법을 알려준다.

김보람 기자 kbr1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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