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고령화 추세 속 주목받는 웰니스 산업…한국은 어디쯤?
‘웰니스(Wellness)’는 과거 유행한 ‘웰빙’과 ‘피트니스’의 합성어로, 신체·정신·사회적 건강의 균형 잡힌 상태나 이를 추구하는 전반적인 활동을 뜻한다. 질병이 발생한 뒤 치료하는 ‘사후적’ 관리보다 개인의 적극적 참여를 전제로 하는 ‘예방적’ 건강 관리라 할 수 있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웰니스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이런 흐름을 활용해 유망 웰니스 분야를 수출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7일 발간한 ‘글로벌 웰니스 산업 성장과 우리나라 수출 유망분야 분석’ 보고서를 보면, 2022년 기준 세계 웰니스 산업 시장 규모는 5조600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세계 의료비 지출 규모의 절반가량으로,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5.6%에 해당한다.
권역별 시장 규모를 보면, 북미권이 3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아시아·태평양(30%), 유럽(26%), 남미(6%) 순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웰니스와 관련한 인식과 수요가 더 높아지고 있다. 모든 권역의 2022년 시장 규모는 2019년보다 약 100% 증가했다.
한국 시장 규모 역시 2019~2022년 3년 새 연평균 4% 증가했다. 2022년 기준 한국 웰니스 시장 규모는 1130억달러로, 세계 9위(아시아·태평양 4위) 수준이다. 한국의 1인당 평균 웰니스 지출은 2188달러로 세계 26위였다. GDP 대비 웰니스 지출 비중은 6.8%로, 유럽(5.8%)이나 일본(5.7%)보다 컸다.
웰니스 산업 중에서도 운동·헬스케어, 뷰티케어, 영양·식습관, 전통·보완의학 등 4대 분야가 성장성이 크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영양·식습관의 경우 최근 국내에서 주목받는 단백질 제품을 사례 중 하나로 들었다. 국내 단백질 제품 시장 규모는 2018년 890억원 수준에서 2022년 4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보고서는 “단백질 제품은 젊은 세대부터 근육 손실을 예방하려는 중장년층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며 “특히 간식이나 식사 대용으로 쉽게 섭취할 수 있는 단백질 음료 판매량은 3년 만에 약 24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4대 분야 중 한국은 한방 등이 포함된 ‘전통·보완의학’, 의료기기·스포츠 의류 등이 포함된 ‘운동·헬스케어’가 수출 경쟁력이 크다고 봤다. 보고서는 “성장하는 세계 웰니스 시장을 한국 기업들이 효과적으로 선점하기 위해서는 한의약, 디지털 웰니스 등 유망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수출에 필요한 법안과 지원 정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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