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크베뉴’는 어떻게 크루즈 관광객들을 매료시켰을까?.. 건축과 예술, 자연이 어우러져 연신 “원더풀 코리아, 원더풀 제주”
복합문화공간.. 크루즈 관광 연계
박물관 투어, 워크숍.. “문화소비↑”
# 단순히 관광지만 둘러보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100만 명 시대, 제주 관광이 새로운 트렌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현지 여행사와 협업을 통해 틀에 박힌 전시나 회의 행사를 탈피하고 단체 유치까지 나섰습니다.
전통과 현대를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의 입지를 살려, 더욱 매력적인 크루즈 기항지 위상을 각인시키면서 여행지로서 경쟁력을 키우는데 한층 더 힘이 실리는 모습입니다.
■ 크루즈, 씀씀이 한계.. “파급효과 확대 고민”
올해 들어 지난달 31일 기준, 제주를 찾은 누적 외국인 관광객은 108만 명을 돌파하면서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이같은 성장 배경에는 주 190회로, 코로나 19 이전 수준을 웃돌 정도로 크게 늘어난 국제선 운항 횟수를 비롯해 특히나 제주항과 서귀포 민군복합항의 대형 크루즈 입항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한된 외국인 관광객 씀씀이에 짧은 체류시간은 한계로 꼽힙니다.
대내외 워낙 위축된 경기에 선택적 소비가 늘었고, 기본 8시간 정도 체류시간에 출입국 심사마저 긴 탓에 아직까진 지역 내 파급효과를 타진하는데 한계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내년 출입국 심사대 개선을 기대하지만, 사실 이것만으로 씀씀이를 키울 수 있을 지도 불투명합니다.
■ ‘유니크베뉴’, 크루즈 접목.. 제주 관광, 새 바람
이같은 걱정을 떨치고 여행객 소비 진작을 위해, 단순 관광과 쇼핑을 넘어선 체험과 경험 위주의 콘텐츠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제주의 독특한 자연과 문화를 배경으로 한 ‘유니크베뉴(unique venue)’가 관광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구심점으로 떠올랐습니다.
종전 천편일률적인 전시나 회의 기능에서 확장해 다양한 전시 공간 등으로 소통의 장을 넓히고 나선 ‘유니크베뉴’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문화체험은 물론 우리나라 전통문화와 현대적인 콘텐츠를 한꺼번에 제공하며 크루즈시장 공략에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7일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본태박물관은 대만 최대 여행업체인 웅사여행사와 협업을 통해 대만크루즈 관람객을 유치하고 워크샵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코리아유니크베뉴’이자 ‘제주유니크베뉴’로 지정된 본태박물관은 제주 자연과 우수한 건축물의 조화, 한국 전통공예와 현대미술 본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2012년 설립됐습니다.
■ 전통·현대 만끽.. “문화 소비, 투어 효과 커”
현장에선 박물관 투어와 함께, 참가자들의 워크숍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박물관 측은 “대만 관광객들이 한국 전통미에 대해 지닌 기대감이 높다는 데서 투어 프로그램을 착안했다”라면서 “대만 최대 여행사와 협업을 통해 제주도에서 한국의 전통의 아름다움을 찾는 공간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라고 기획 배경을 밝혔습니다.
크루즈 투어 일정을 진행한 형유서 텐팅여행사 이사는 “대만 웅사여행사 회장을 비롯해 임원·실무자들이 다수 현장 워크샵에 참여했다”라며 “앞으로 제주를 찾는 대만 관람객 유치에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내다봤습니다.
박물관은 앞으로 크루즈 선사들과 논의를 거쳐, 숨어있는 제주 명소를 소개하는 크루즈 투어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한국과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외국인 관광객이 더 많이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김선희 본태박물관 관장은 “본태박물관은 지속 가능한 박물관으로 인류 본연의 아름다움을 탐구해 나갈 것”이라며 “제주를 찾는 외국 관광객들이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경험하는 최적의 장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습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 작품이기도 한 본태박물관은 노출 콘크리트와 빛, 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건축미를 기반으로 한 5개 전시관으로 구성된 복합문화공간입니다. 피카소와 달리, 백남준, 쿠사마 야요이, 앤디 워홀 등 세계적인 예술 거장들의 작품은 물론 우리나라 전통공예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제주를 찾는 크루즈는 모두 300항차(5일 기준)가 예정돼 있습니다.
올 상반기(1~6월) 제주항과 강정항을 통해 입항(126항차)한 크루즈 관광객은 34만 6,000명으로, 하반기 비슷한 수준의 관광객이 찾는다면 62만여 명이 찾았던 2015년과 비슷한 3,000억 원대 경제파급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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