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받는 한글문화도시?"…세종시 '한글문화 세계화'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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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문화도시를 지향하는 세종시가 한글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역점 추진하고 있으나 정부와 시민 관심 밖으로 내몰리며 난항을 겪고 있다.
세종시민사회단체 한 관계자는 "세종대왕의 묘호에서 이름을 딴 세종시는 각종 한글 사업을 통해 한글문화도시 도약을 꿈꾸고 있으나, 도시 정체성 확보를 위해선 보다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열정이 필요하다"며 "예산 확보를 위한 정부 설득에도 온 힘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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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문화도시를 지향하는 세종시가 한글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역점 추진하고 있으나 정부와 시민 관심 밖으로 내몰리며 난항을 겪고 있다. 한글문화 세계화를 야심차게 띄우고 있는 최민호 시장의 핵심 공약추진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최근 진행한 '아름다운 한글 간판 공모전'이 대표적이다.
시는 세종의 정체성을 드러낸 한글 간판을 발굴하고 품격 있는 도시경관을 조성하기 위해 올해 처음 공모전을 진행했으나, 시민과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으며 재공모에 들어갔다.
시는 지난달 17일부터 31일까지 15일간 '기존 간판'(세종지역) 과 '창작 간판'(전국) 등 2개 분야로 나눠 공모전 출품작을 접수했다. 하지만 참여 작품은 최저 기준(각 20작품)에도 미치지 못한 6작품과 9작품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창작 간판은 공모 대상을 세종뿐 아니라 전국으로 확대했으나 참여도가 저조했다. 옥외광고물 수준 향상과 올바른 광고 문화 정착을 도모한다는 취지가 무색해진 셈이다.
이에 따라 시는 이 공모전을 이달 12일부터 내달 5일까지 연장해 진행키로 했다. 얼마나 많은 작품이 접수될 지는 미지수다.
여기다 한글문화도시의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한글문화단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 설득에 애를 먹으며 사업비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한글문화단지를 조성해 한글·한류문화 거점시설로 명소화한다는 구상이다. 한글·한국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함에 따라 한글과 관련한 다양한 시설을 집적화하겠다는 취지다.
최 시장은 최근 미국 순방을 다녀온 이후 단지 조성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부각하고 있다. 최적 후보지로는 세종동(S-1생활권) 중앙공원 일원이 제시됐다. 이 단지에는 △(가칭)한글사관학교 △전통교육원 △한글문화체험관 △한글문화거리 △문체부 소관 세종학당재단 세종 이전 △국립국어원 세종분원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총 사업비가 3093억원에 달할 정도의 대규모 국비 사업인 만큼 예산 확보가 최대 관건으로 지목된다. 당장 문화체육관광부의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비 3억원이 반영돼야 하나, 정부 특히 기재부가 요지부동이다.
최 시장과 이승원 경제부시장 등 시 지휘부가 총 출동해 내년 국비 반영을 설득하고 있으나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
정부 주관인 '한글날 행사'의 세종 개최 추진도 매끄럽지 않은 모습이다.
시는 지난해 한글날 행사를 국경일 지정 이후 처음으로 서울 이외 지역인 세종에서 진행한 바 있다. 작년 행사 때는 총리가 참석했다. 올해 역시 세종에서 행사를 열고 대통령을 초청할 계획이지만,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는 한글문화 확산·구현을 통해 명실상부한 '한글문화도시'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매년 열리는 세종축제는 한글을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고, 지난해 말 문체부가 선정하는 대한민국문화도시 후보지에도 선정되면서 한글문화도시로 나아갈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다만 한글 관련 사업에 대한 시민 공감대와 사회적 합의, 정부 의지가 확실히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세종시민사회단체 한 관계자는 "세종대왕의 묘호에서 이름을 딴 세종시는 각종 한글 사업을 통해 한글문화도시 도약을 꿈꾸고 있으나, 도시 정체성 확보를 위해선 보다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열정이 필요하다"며 "예산 확보를 위한 정부 설득에도 온 힘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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