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푹푹찌는 폭염에…기업들 현장 직원 건강·안전에 만전

김아람 2024. 8. 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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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 예방 위해 업무강도 조절…휴식 보장하고 점심시간 연장
쿨링재킷·쿨토시 등 보냉장구 지원…얼음물·빙과류·보양식도 제공
용광로에서 작업하는 근로자들 (광양=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7일 폭염 속에 전남 광양시 광양제철소 근로자들이 고온의 쇳물이 담겨 있는 전로 앞에서 작업하고 있다. 2024.8.7 cbebop@yna.co.kr

(서울=연합뉴스) 재계팀 = 연일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산업계가 직원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사고를 막기 위한 현장 관리에 힘쓰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여름철 근로자들의 야외 작업이 많은 기업을 중심으로 휴식 보장, 시원한 물과 음료 제공, 보냉 장구 지원, 그늘막 설치 등을 통해 안전한 작업 환경 조성에 나섰다.

야외에 그늘 쉼터 설치…건강 이상 근로자는 작업에서 제외

옥외 작업 근로자가 많은 건설업계는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자 발생을 막기 위한 수칙을 철저히 운영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오는 9월 말까지를 '온열질환 예방 혹서기 특별관리기간'으로 지정하고, '마시고! 가리고! 식히고!'라는 슬로건 아래 온열질환 예방 핵심 관리 수칙이 적용된 '3GO!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여름철 폭염 단계별 작업관리기준을 관심·주의·경고·위험 4단계로 구분해 옥외 작업과 휴식시간을 관리하고 휴게시설에 물과 제빙기 등을 설치했다.

건강 상태에 이상을 느낀 근로자가 요청하면 바로 작업에서 제외하고 잔여 근무 시간에 대해 노임 손실을 보전해주는 '작업열외권' 등의 제도도 운영한다.

DL이앤씨는 폭염에 취약한 오후에 시간대별 중점 관리사항을 담은 '건강한 여름나기 1.2.3 캠페인'을 실시 중이다.

오후 1시 작업 전 안전점검회의를 열어 근로자 건강 상태를 확인해 고령자나 지병이 있는 근로자는 위험 작업에서 배제하고, 오후 2시에 30분 동안 휴식하는 '쿨링 타임'을 운영한다. 오후 3시에는 시원한 음료나 빙과류 등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폭염 기간 온열질환으로 건강 이상이 우려될 경우 스스로 작업을 중단하는 '작업중지권' 사용도 독려한다.

현대엔지니어링 홍현성 대표이사가 힐스테이트 동탄르센텀 현장을 방문해 온열질환 예방활동 이행상태를 점검하는 모습.[현대엔지니어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체감온도가 섭씨 33도 이상이면 매시간 10∼15분씩 휴게시간을 보장한다.

특히 휴게시설 설치 기준을 강화해 최대 인원의 20% 이상이 동시에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자체 규정을 마련했다.

휴게시설 접근이 어려운 근로자를 위해 실내에서는 이동형 냉방시설을 활용하고, 실외에서는 이동식 휴게 버스 등을 제공해 근로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휴식할 수 있도록 한다.

혹서기에 공항 지상 조업자 위주로 야외 작업이 많은 항공업계도 폭염에 노출되기 쉬운 근로자들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각별히 노력 중이다.

대한항공은 에어컨 설비를 갖춘 컨테이너 휴게 공간을 주기장 곳곳에 설치해 휴게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또 제빙기, 쿨토시, 아이스링 등 보냉 장구와 시원한 생수를 직원들에게 제공한다.

폭염특보 발령 시 시간당 10분 휴식하고, 체감온도가 섭씨 35도 이상이면 시간당 15분 휴식을 권고한다.

제주항공도 얼굴마스크, 쿨링스프레이, 쿨토시, 선크림, 얼음정수기 등 온열질환 예방 물품을 지급하는 한편 온열질환 예방 및 심폐소생술(CPR) 교육도 한다.

냉방용품·아이스크림 등 제공…보양식도 준비

현장 근로자가 많은 조선, 철강, 자동차, 정유, 석유화학 등의 업계도 무더운 여름을 나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펼친다.

HD현대중공업은 이달 31일까지 기온과 관계 없이 생산 부서 점심시간을 30분 연장하고, 매일 기온을 체크해 28도 이상인 날에는 점심시간을 20분 더 늘리고 있다.

옥외작업장에는 이동식 에어컨 1천여대를 배치했으며, 작업자들에게 에어쿨링 재킷과 쿨 스카프를 지급했다. 삼계탕 등 보양식과 수박, 아이스크림, 얼린 생수 등도 상시 제공한다.

외국인 근로자의 현지 적응을 돕기 위해 '온열질환 예방 가이드'를 8개 언어로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올해 혹서기 지원 예산을 작년보다 3배 확대해 작업 환경 개선에 투입하고 있다.

기온 28도 이상이면 점심시간을 30분, 31.5도 이상일 경우 1시간 연장하고 있으며, 직원들이 햇빛을 피할 수 있도록 차광막 650개와 파라솔 300개를 지원했다.

마찬가지로 보양식, 제빙기, 정수기, 얼음 생수 등을 지급하고 사내 매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빙과·음료 쿠폰을 본사·협력사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삼성중공업은 기온에 따라 점심시간을 연장하고, 이동식 에어컨과 쿨링 재킷, 제빙기 등을 지원한다.

에코프로비엠 가족협의회가 포항캠퍼스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직원들에게 아이스크림을 나눠주고 있다.[에코프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포스코는 여름철 직원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폭염 및 고열 작업 관리 수칙을 운영하고 있다.

혹서기에는 공장별로 휴식 장소를 마련해두고, 작업 현장과 휴식 공간의 거리가 멀 경우 작업 현장 인근에 그늘 및 쉼터를 만들었다. 아이스박스와 생수, 영양제, 식염 포도당, 아이스팩 등도 제공한다.

LG화학도 혹서기 예방 3대 핵심 요소인 '물, 그늘, 휴식'을 적극적으로 제공해 현장 근로자의 건강을 보호하고 온열질환 및 안전사고 예방에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울산CLX는 근로자들에게 시간당 주기적으로 휴식 시간을 부여하고, 음수대와 음용수를 상시 비치하고 있다.

관리감독자는 작업 중 근로자 이상 여부를 상시 확인하고, 폭염주의보나 폭염경보 발령 시 밀폐공간 작업을 지양하고 작업시간을 단축 운영한다.

현대차는 울산공장 직원들을 위해 매일 빙과류 3만5천개, 복날 보양식 등을 제공하고 있다.

공장 내 냉방 시스템을 마련하고 현장 근로자들이 얼음을 수시로 먹을 수 있도록 제빙기, 얼음통도 배치했다.

(김희선 김아람 이슬기 임성호 이승연 강태우 기자)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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