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역대 최대 반기 이익…“개인사업자 대출 키울 것”(종합)
중·저신용 대출도 4.7조 역대 최대…“내실·포용 둘다 달성”
하반기부터 개인사업자 대출 위주 성장…“1억 초과 신용대출 준비”
연체율 관리·대주주 적격성 우려도 일축…“문제 발생 소지 적어”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카카오뱅크가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규모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내실과 포용,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는 평가다. 가계부채 관리 압박이 거세지면서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위주의 대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연체율 관리 등 여러 우려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뱅크의 상반기 말 수신, 여신 잔액은 각각 53조 4000억원과 42조6000억원이다.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56.9%로 증가해 카카오뱅크만의 경쟁력 있는 조달구조를 유지하면서 은행권 평균(38.5%)과의 격차는 벌렸다.
카카오뱅크는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정책으로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낮추고 있다. 2분기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 분기 대비 약 6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분기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대출을 포함한 중·저신용대출 공급액과 유사한 규모다.
2분기 기준, 카카오뱅크가 취급한 전체 신용대출 규모에서 중·저신용 비중은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공급한 전체 개인 중저신용 대출 중 50% 이상은 카카오뱅크가 책임졌다. 상반기 말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대출 평잔 및 비중은 약 4조7000억원, 32.5%으로 역대 최고치다.
상반기 ‘펀드 판매 서비스’, ‘달러박스’ 등을 출시한 카카오뱅크의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전년 대비 9.8% 증가한 1417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플랫폼 수익이 지난해보다 19% 늘었다. 지난해 말 출시한 ‘신용대출 비교하기’의 성장을 통해 대출 플랫폼으로서의 영향력도 확대하고 있다. 상반기 카카오뱅크 앱에서 제휴 금융사의 대출을 실행한 건수와 금액은 각각 10만4000건, 1조2938억원으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부터 개인사업자 대출 성장에 주력할 예정이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상반기 말 기준 1조4000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간편 세금 조회·신고’, 금융권 최초로 선보인 사업자 대상 ‘정책자금 통합조회’ 등 사업자 고객의 편리한 금융 생활을 위한 서비스들도 연이어 출시했다.
김 부사장은 이어 “1억원 초과 신용대출은 취급 과정에서 자금 용도를 확인하는 부분이 중요하다”며 “담보대출과 같은 거액의 대출 취급 과정에서도 동일한 프로세스가 적용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1억원 초과 신용대출 과정에서 프로세스에 문제가 없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개인사업자 대출은 연체율 관리가 어렵다는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해 김 부사장은 “현재까지 보증부 대출은 물론 신용대출에서도 연체율 관리에 탁월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연체율 상승 우려를 일축했다. 카카오뱅크의 2분기 연체율은 전 분기 수준인 0.48%를 유지하고 있다. 대손비용률은 지난해 2분기 말 대비 22bp 하락한 0.53%를 기록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최대주주인 카카오의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일부 영역의 진출에만 제한된다며 새로운 분야 사업 영위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카카오의 최대주주이자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벌금형 이상을 받으면 금융당국에선 대주주 적격성 요건을 심사하게 된다.
김 부사장은 대주주 적격성 문제와 무관하게 신규로 진출할 수 있는 사업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개별 법령을 살펴보면 명시적으로 제한되어 있지는 않고 금융당국의 재량적 판단에 따라 추가 인가가 주어질 수 있다”며 “투자자문업 같은 부분, 방카슈랑스 같은 보험영역에 있어서도 특별한 제약이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외에도 신탁업법서 규정은 추가 진출을 금융당국과의 협의하에 가능하다”며 “카카오뱅크는 개별 인가를 취득하는 노력도 하고 있지만 이미 라이선스를 갖고 있는 금융사 제휴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정훈 (hoonis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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